‘보아라’
가장 낮은 곳에 앉아 비천한 이들을 향해
내 어머니, 내 형제자매라 하는 입은 복이 있도다.
집도 없고 통장도 없는
빚과 병든 몸을 짊어지고 사랑하며 사는 이들
내 어머니라 내 형제라 자매라
사랑하며 사는 이들
자신을/ 가족을 / 이웃을 / 원수를 / 온 생명을
가슴 여미게 사랑하며 함께 하는 이들
창기와 친구가 되고
매국노와 밥상에 둘러 앉아
높은 곳 보다 낮은 곳을 향해 앉아
내 어머니라 친구라 형제라 자매라
푸른 들판이 나를 사랑하고
땅과 하늘의 생명이 나를 사랑 하고
흐르는 물과 바람이 나를 사랑 하고
내리는 눈과 비가 나를 사랑 한다
작은 생명들... 소리 없이 나를 사랑 하고
그 사랑에 버거워
나 또한 사랑 한다 온 몸으로 그들을
세상은 온통 사랑하는 생명들로 가득하다
서로 사랑하라 / 다시 말하노니 / 서로 사랑하라
사랑받고 사랑하니
‘보아라, 내 어머니라, 내 형제자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