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제안 하나할까 합니다. 성문밖교우님들 저마다 시 세편 외우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이번에 인도여행을 하기에 앞서 인도를 알기 위해 공부하는 시간을 여러번 가졌는데요, 그중에 퇴직선생님이 한 분 계셨는데 이 분이 가슴 아파하는 게 시 한편 외우는 사람이 참으로 보기 드물다고 하면서 우리가 이번데 인도여행을 하는 데 시 세편 외워오기를 숙제로 하자고 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나름대로 열심히 외웠는데요, 그 중에 한 편을 써볼게요.
황톳길 -- 김지하
황톳길에 선연한
핏자욱 핏자욱따라
나는 간다 에비야
네가 죽었고
지금은 검고 해만 타는 곳
두 손엔 철삿줄
뜨거운 해가
땀과 눈물과 모밀밭을 태우는
총부리 칼날 래 더위속으로
나는 간다 애비야
네가 죽은 곳
부줏머리 갯가에 숭어가 뛸 때
가마니 속에서 네가 죽은 곳
밤마다 오포산에 불이 오를 때
울타리 탱자도 서슬 푸른 속이파리
뻗시디 뻗신 성장처럼 억세인
황토에 대낮 빛나던 그 날
그날의 만세라도 부르랴
노래라도 부르랴
대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