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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면 찬 바람에
온 몸을 감싸고
버스정류장에 나선다.

그곳엔 언제나 가로수 나무들이 기다리고 있다.
언제 심겨진지도 모를
그리고 언제까지 그곳에 서 있을지도 모를 나무들.

가끔 나무 몸뚱에 손을 대고
그의 거칠어 보이지만 부드러운 감촉을 느낀다.
지나는 자동차, 서 있는 사람들, 바람과 비와 햇볕...
그는 늘 하늘을 향해 있다.
가끔 가로수를 정리한다고
구 직원들이 나와 가지를 베어 내지만
흔들림 없이 하늘을 향해 성장한다.

이 밤의 차고 매서운 바람을 맞으며
아침나절 버스를 타러 나오는 나를 반겨 주겠지.
내일 아침엔 함께 하늘을 보며
더 친한 척 한 번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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