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뒤 동산 무덤가에서
암행어사의 상도며...
김일선수의 박치기며...
동무들과 놀던 기억이 납니다.
죽음을
친구처럼 여기라고
지혜자들은 말합니다.
무덤가에서 놀던 때
이미 죽음은 친구가 되어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합니다.
언젠가 타지마할에 갔을 때
수 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가족과 함께 거닐던 사람들의 모습도
먼 이국 땅에서 홀로 찾아온 사람도
모두 죽음을 여행하는 듯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타지마할의 화려한 뒷 이야기는
그저 만담일뿐 살아있는 사람들에겐
그곳은 여행지일 뿐이었습니다.
이젠 흙이 되었을 무굴제국의
왕비와 왕의 죽음도
엄마의 손을 잡고 뛰놀던
아이의 생명도 모두 하나가 되어
그 맑은 하늘 아래
그곳의 모두는
죽음을 여행하는 사람들입니다.
성문밖의 모든 지체들도
이곳의 공간에서 만난 서로가
여행의 동반자가 되고
흙으로 돌아갈 몸들을
정성껏 밟아주는 그런 친구로 갔으면 합니다.
내 무덤의 잔디를 밟아줄 이들이
옆에 있다는 게 왠지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