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06 10:32

눈길 조심하세요.

조회 수 1903 추천 수 0 댓글 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요즘 하얀 색이 좀 지겨워지는 중입니다.
고향이 부산인지라 어렸을 적엔 눈만 내리면 반가웠는데 흑...
19세때까지 부산에서 눈다운 눈을 만나기는 힘들었으니까요.
오죽하면 눈사람을 만드는게 소원이었던 날도 있었답니다.

그래서 눈만 보면 신나고 좋을 어릴 적엔 눈 구경 못하다가
10년쯤 전 제가 수능을 보고 막 놀러다녀야 하는 그 때
부산에 폭설이 내렸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게 제 첫번째 눈에 대한 기억입니다.
(사실 더 어릴 적에도 눈이 내리긴 했지만 기억이 잘...)
원래 눈이 안내려서 이렇다할 제설장비도 없는 동네였고..
그것도 저희집은 산복도로(산중턱을 지나는 도로) 옆에
세워진 아파트였기에...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제가 살던 곳이 부산시 영도구
바로 다리 두개로 이어진 섬동네였기 때문에
모든 교통편이 마비가 되어버린 사태가 발생했었습니다.
교회가 한 10분 쯤 비탈을 걸어내려가야 하는 곳에 있었는데
교회를 기어서 내려가야 했던
그리고 올라가는 길에 한 열번은 미끄러진 기억이 있었습니다.

두번째 눈에 대한 기억은
군대에서 지겹게 내린 눈을 치운 경험이었어요.
3월 1일 휴일에 내린 눈은 지옥이었습니다.
하나님을 원망할 수 밖에 없는 내 꿀맛같은 휴일을 빼앗아간 눈이었어요.

그래도 눈이 내린다면 여전히 그건 마음 설래는 일이고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눈온다고 창밖을 보라고 알려주고 싶긴 하지만
(저는 휴일이었던 월요일에 낮 12시에 혼자 창을 열었다가
눈이 내린걸 알아버렸답니다.)
어린이처럼 눈썰매 타며 즐겁게 놀기보단
산업선교회 마당과 현관을 쓸어야 마음이 놓이는
저를 보면서 좀 씁쓸하네요.

우리 성문밖식구들 눈길 조심하세요.
길이 미끄러워서 혹여나 넘어지지 않을까 걱정되네요.
  • ?
    시명수 2010.01.06 12:12
    지금 이 눈은...잘 뭉쳐지진 않네요. 타버린 연탄도 구하기 어려워서 눈사람은...흠...^^
  • ?
    고성기 2010.01.06 14:32
    눈 많이 내리는 고향에선
    교회 후배들 데리고 노루와 산토끼 잡는다고
    산들을 헤집고 다녔는데....
    그런데 그럴때마다 한마리도 못잡았습니다.
    지금도 잡지못 할 것을 알지만 눈이 많이
    내리면 아이들을 데리고 산토끼를 잡으러
    가고 싶어집니다.
    산에갈 채비를 하고 있을라치면 어머니 말씀하시길
    '토끼가 너를 잡것다'
  • ?
    파란바람 2010.01.07 07:17
    길이 미끄러워서 등산화를 신고 다녀도 조심조심 긴장하고 다니느라
    나갔다 오면 허리도 아프고 힘이 드네요.
    눈에 대한 낭만은 이제 없어 지려나 봐요. ㅠㅠ
  • ?
    임도사 2010.01.07 15:14
    햇빛이 비추는 곳에는 눈이 녹고 있습니다.
    따사로운 봄날은 아니어도
    행복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 ?
    이경 2010.01.08 16:38
    저도 일주일째 등산화에 내복, 모자, 목도리, 장갑....--;
    몸이 뻐근한게 그런 이유였나봐요..
    왜 난 벌써 눈이 안 반가운거죠, 아~~~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11 안녕하세요. 울산에서 지난 12일 예배 참석했던 현대차 노동자 입니다. 1 file 생활수행 2017.11.19 3983
910 기독여민회에서 보내온 공문입니다. file 형탁 2015.01.11 4924
909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소식지입니다 1 file 형탁 2015.01.11 4378
908 선교위원회 2015년 사업계획 file 형탁 2015.01.11 4288
907 반짝이 부서 2014년 평가 및 2015 계획 file 형탁 2014.11.02 4748
906 (공지사항)성문밖교회의 서로살림 마을축제 참가가 취소되었어요. 1 형탁 2014.10.06 5657
905 교인수 확대에 총력을....!! 9월28일 선교위원회 회의록 1 형탁 2014.09.29 4695
904 산업선교회 '품'프로그램에 성문밖교회에서 지원자로 참여하고자 합니다. 형탁 2014.09.05 4988
903 영등포산선 노동자 품 6기에 초대합니다^^ 1 file 홍윤경 2014.08.15 5186
902 송효순집사님이 주신 생일편지 파란바람 2014.07.06 4431
901 밀양으로 가는 긴급연대버스 참여소감입니다. 1 김여옥 2014.06.30 3999
900 6월이 가기 전에 #2 바다별 2014.06.30 3616
899 6월이 가기 전에 #1 바다별 2014.06.30 3587
898 선교위원회의 한 사람으로 밀양에 다녀온 소감을 적어 봅니다 1 산에돌 2014.06.22 3989
897 송효순 집사님 감사합니다 1 산에돌 2014.06.22 3856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61 Next ›
/ 6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