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복을 입고
몸을 움직일 때
무엇인가 되는 듯하는 느낌이 있습니다.
시지푸스!
살아있는 나를 만납니다.
이마를 타고 눈가를 따갑게 적시는 땀과
얇은 등 껍질을 타고 내리는 몸의 눈물은
살아있음을 움직일 수 있음을 감사하게 합니다.
짐승남의 근육질은 아니어도
파르르 움직이며 제 역할을 해 주는
뼈붙이의 살들이 고마울 뿐입니다.
더운 날
후덥지근한 사무실에 풍기는 냄새를
좋아해야 겠습니다.
자판에 닿아있는 손가락 끝의
미끌리는 몸의 소리가 외면치 말고 싫어하지 말아달라
말하는 것 같습니다.
무더운 여름 시지푸스가 무거운 돌을 굴려 올리며
함께 뒹굴어 보자고 초라한 제 몸 앞에 성큼 다가옵니다. ^^
사진은
어느 겨울날 새벽예배를 드리러 가며
찍은 일산의 거리입니다.
잠시나마 시원하시라고 ~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