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088 추천 수 0 댓글 1
Atachment
첨부파일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3주 전
교회 옥상에 심은 배추가
멋대로 자라고 있다.

어느 상자에 심겨진 배추는 크기가 제법인 반면
어느 상자에 심겨진 배추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자랄 생각을 안 한다.

배추 심어 놓고 모든 배추가 잘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함께 배추를 심고 바라보는 교우들의 마음도 같으리라...

저녁 나절이면 물을 주고
해가 뜨면 벌레를 잡아 준다.

배추벌레는 자신의 삶을 살아가야 하기에
배추잎을 밑둥에서부터 갉아 먹어 치운다.
문득 배추를 살펴보면 어느새 여린 배추 잎사귀가 간당간당
줄기에 매달려 있다.

배추가 발이 있으면 도망이라도 가련만....
쭈그려 앉아 작은 배추잎 하나하나를 살펴 보지만
배추벌레는 좀처럼 잡히지 않는다.

도심에서 녹색이 그리운 건 우리 인간 만이 아닌가 보다.
언제 어느 곳에서 오는지도 알 수 없는 배추벌레, 진딧물이다.
배추잎을 갉아 먹고 진을 빼 먹는 벌레들이 귀찮고 없었으면 하지만,
그래도 살겠다고 찾아온 이들이기에 마음만은  냉정할 수 없지 않는가.

마음 뿐 그들에게 내려진 것은 순간의 사형이다.

......

혹시
내 삶도 누군가에게 배추벌레와 같지는 않을까!!!

그래서 나도 .....


괜시리 비오는 옥상 위
배추잎 뒤에 숨어 있던 배추벌레 한마리를 잡고 난 오후
치열한 우리 사회의 모습이 스쳐 지나간다.

치열하지만 모두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은 ....  .
  • ?
    산채비빔밥 2011.09.15 12:53
    아 언능가서 배추벌레 잡아야 하는데ㅠㅠ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6 나이 들어가는 것이 싫어 할 일 일까요? 2 file 보리소년 2010.04.07 1920
145 눈길 조심하세요. 5 임도사 2010.01.06 1920
144 봄을 기다리는 마음. 2 고야 2010.02.05 1919
143 앗! 7월의 마지막날!! 파란바람 2009.07.31 1919
142 안녕하세요.. 6 다정이 2009.05.27 1919
141 그 쇳물 쓰지마라... 2 똥글이 2010.09.11 1918
140 인간이 인간을 알아간다는 것. 2 고성기 2009.12.06 1918
139 웃기는 한 턱 4 파란바람 2009.03.04 1918
138 봄 눈 온-오는 아침에 1 file 파란바람 2010.03.10 1917
137 다람쥐회 총회 안내입니다. 2 file 다람쥐회 2009.03.10 1916
136 ^^ 2 란신 2009.03.24 1914
135 댓글참여2! 4대강 반대 한마디를 써주세요! 3 이경 2010.05.24 1913
134 손은정 목사님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3 file 형탁 2009.08.21 1913
133 20100423 금요일 기타워크샵 학습내용 1 시명수 2010.04.22 1912
132 제 8 회 청소년 평화 리더십 캠프 3 file 청소년평화캠프 2010.06.24 1910
Board Pagination ‹ Prev 1 ...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 61 Next ›
/ 6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