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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토요일
'생명의 강을 걷다' 기도회에 다녀왔습니다.
좀처럼 가시지 않은 추위가 그날도 버티고 있었습니다.
강바람이 있어서인지 아이들 감기가 조금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좋다고 뒤따라 다니는 아이들이 고마웠습니다.

북한강변 빈밭에 예배처를 잡고
생명을 죽이는 4대강 개발사업을 중지하라고
백여명의 예수가족들이 모여 구호도 외치고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여린 생명들을 구원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두물머리 산책로를 걷고
기독교환경운동연대와 기독교사회연대의 회원들 중
아이들의 유기농 딸기따기 체험을 했습니다.
춥지만 언제 딸기밭에 가느냐며 보채는 아이들이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북한강가를 따라 걷다 남한강가로 들어서서
유기농 딸기를 생산하는 비닐하우스 단지로 갔습니다.

한참을 걸었지만 시멘트와 아스팔트가 아니고
내 몸의 근원인 흙이라 그런지
걷기는 부드러웠습니다.

하우스 단지 안을 한참 지나
남한강가에 다다랐을 때 딸기 농사를 지으시는
소박한 아저씨가 15명의 아이들을 맞이했습니다.

아저씨는 딸기 담을 그릇을 준비해 주시고
아이들에게 말씀했습니다.

'아저씨는 여기서 딸기 농사를 짓는 사람이예요
그런데 내년이면 이곳을 개발해 없어질지 몰라요
아저씨에게는 소원이 하나 있는데.....
내년에도 이곳에서 딸기 농사를 짓고 싶어요'

아저씨의 그 말씀을 들을 때
어렸을 적  뚤방(토방) 돌 사이를 지나다니는
개미가 왜 생각이 나는지 ... 아마
자신의 길을 가는 개미를
아무 생각 없이 참 많이도 잡아 장난감으로
삼아 놀던 죄가 있어서인가 봅니다.

그때 비명에 간 개미들의 울음 섞인 울림이
그 아저씨를 통해 들려왔습니다.
내년에도 같은 장소에서 딸기 농사를
짓고 싶다는 소원 하나가 왜 그렇게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고맙게 이이들도 진지하게 들어 주었습니다.

짧은 아저씨의 코멘트가 끝나고
아이들은 딸기밭을 헤집고 다니며 큰놈 작은놈 가려가며
자신이 가진 그릇에 넘치도록 딸기를 채웠습니다.

비스킷에 딸기쨈도 발라먹으니 일품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생명들의 모습
그 생명들을 키우고 함께 지내고 싶은 마음들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모습들을 담고 있었습니다.

서해의 차디찬 바닷 속 젊은 생명들.
남한강, 한강, 낙동강, 영산강변의 생명들.
모두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흔들리고 위협받고
죽음의 문턱에 있는 것이라 생각하니
흐린 봄하늘이 슬퍼보입니다.

딸기농사를 짓는 아저씨의 소원이
꼭 이루어지기를 위해 기도하고 살아야겠습니다.

그래서 북한강 근처에서 드려지는
이번 부활절 오후 연합예배는 더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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