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문안에는 힘 꽤나 쓰시는 분들이 성벽의 보호를 받으면서, 뒷짐지며 사셨습니다.
하지만, 그 곳은 너무나 좁습니다. 조선왕조 오백년을 지켰던 성곽도 기껏해야 12킬로미터 안짝입니다. 성문밖으로 오십시요. 드넓은 새터가 바다처럼 펼쳐져 있는, 햇살이 세상의 모든 생명을 따뜻하게 감싸는 보금자리인양, 조그만 다람쥐도 세상의 중심이 되는 밝은 공동체로 나오십시요. 성벽도 허물고 성문안의 사람도 성문밖의 사람도 서로 살리고 서로 협동하는 새로운 드넓은 터로 온갑 설움들 말끔하게 씻어버리고 성문밖으로 오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