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572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지난 주일은 부활절 이후 2번째 주일이었습니다. 또한 성문밖교회가 2014년 이후로 매년 4월 마다 지켜오는 세월호 기억주일이기도 했습니다. 이 날 우리가 함께 살펴본 성경의 본문은 로마서 8장 28절,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께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였습니다.


인간의 삶에는 어둠과 빛, 슬픔과 기쁨, 성공과 실패들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삶에서 슬픔을 만나면 이것이 자신의 운명인 양 비관하고, 기쁨을 만나면 또 이것이 자신의 운명이라도 되는 것처럼 낙관하며 자신이 하는 일에서 성공을 거두면 한없이 교만하고 실패하면 끝없는 열등감에 빠집니다.


하지만 슬픔도 기쁨도, 실패도 성공도, 어둠도 빛도 모두 운명을 이루는 개별적 사안일 뿐 그 자체가 운명은 아닙니다. 하나의 운명 속에 포함된 모든 개별적 사안들은 마치 하나의 화음을 이루는 개별적인 음들과 같습니다.


사도 바울은 바로 개별적 음들이 모여서 하나의 화음을 이루듯, 우리의 삶에서 만나는 다양한 개별적 사안들이 모여서 하나의 운명을 이루는데 그것은 “선”이라고, 우리의 운명은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선을 향해 나아간다고 말하는 겁니다.


삶에 대한 이러한 시각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 즉 자신의 운명이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선을 향해 나아간다는 믿음을 가진 사람, 그 믿음에 근거하여 진정 긴 호흡으로 자신의 삶을 바라볼 수 있는 사람에게 가능할 겁니다. 또한 이런 믿음의 사람은 슬픔과 기쁨, 성공과 실패라는 개별적 사안들에 즉하여 일희일비 하지 않으며 선을 추구할 수 있을 겁니다.


우리 성문밖 공동체에 이런 믿음이 없었다면 우리는 벌써 지쳐서 세월호 참사를 잊고 세월호 가족들과의 동행을 포기하고 말았을 겁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7 우리의 친구 송다윗군이 다녀갔어요~! file 김희룡목사 2018.04.26 7008
» 선을 향해 나아가는 운명 김희룡목사 2018.04.20 5720
45 도마의 의심을 지지합니다! 김희룡목사 2018.04.13 5527
44 부활의 생명으로 다시 살아난 그는 누구인가? 김희룡목사 2018.04.03 5615
43 사순절 여섯 번째 주일(종려주일) 묵상 - 전직 대통령 이명박 장로의 구속사태에 대한 교회의 엄중한 책임을 절감하며 김희룡목사 2018.03.30 5689
42 사순절 다섯 번째 주일 묵상 - 말씀의 현실성 김희룡목사 2018.03.22 5682
41 사순절 네 번째 주일 묵상 - 누구와 무엇을 기뻐할 것인가? file 김희룡목사 2018.03.14 5664
40 사순절 세 번째 주일 묵상 - 선택된 나그네의 자유와 특권 김희룡목사 2018.03.06 5368
39 사순절 두 번째 주일묵상 - 십자가에서 깨어진 인간의 탐욕과 삶의 피상성 김희룡목사 2018.02.27 5840
38 사순절 첫 번째 주일 묵상 - 인간이란? 김희룡목사 2018.02.18 5466
37 2018 재의 수요일 묵상 김희룡목사 2018.02.14 6175
36 페미니스트들의 교회 김희룡목사 2018.02.13 6891
35 하늘이 열리는 것을 보리라! 김희룡목사 2018.01.22 7143
34 요한의 세례와 예수의 세례 김희룡목사 2018.01.13 8657
33 민중목회의 삼중직 김희룡목사 2017.11.11 5607
32 여행의 의무 김희룡목사 2017.09.07 5508
31 2017 성문밖 수련회 "추억만들기" file 김희룡목사 2017.08.30 6553
30 해방절 단상 - 생존에게 빼앗기지 않는 삶을 위하여 김희룡목사 2017.08.15 7079
29 자존심과 자존감 김희룡목사 2017.08.02 7739
28 리더십의 두 가지 과제 김희룡목사 2017.07.26 6064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Next ›
/ 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