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은 영등포산업선교회의 초대 총무이자 성문밖교회의 초대 담임목사였던 고 조지송목사님의 1주기 추모행사가 있었습니다.
조목사님이 직접 작사 작곡하신 노래, "자유 찾아 가늘 길"도 부르고 조목사님에 대한 서로의 기억을 나누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조목사님에 대한 여러 기억들 가운데 특별히 인상에 남았던 것은 그분 스스로 자신을 영등포산업선교회의 총무라고 부른 적이 없었다는 겁니다. 그분은 스스로를 언제나 실무자라고만 부르셨습니다.
그러고보니 그분의 묘비명에도 목사라는 명칭은 없었고 당신의 이름 석자뿐이어서 묘소 추모예배에 참석한 사람들의 화제거리가 되기도 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조목사님은 타인들이 부르는 자신의 명칭에 연연해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런 그분의 모습은 어떤 사람들에게는 겸손해 보였고 또 어떤 사람들에게는 교만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제가 만나본 경험에 따르면 조목사님이 타인이 부르는 명칭에 연연해 하지 않으셨던 것은 그분이 특별히 겸손하거나 교만해서가 아니라 스스로를 판단하는 다른 기준이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성경 이사야서 49:7절에서 이사야는 "참으로 주님께서 나를 올바로 심판하여 주셨으며, 내 하나님께서 나를 정당하게 보상하여 주셨다" 라고 고백합니다.
조목사님 역시 자신에 대한 가장 정당한 심판과 보상은 오직 하나님께 있다는 믿음에 근거하여 자신에 대한 타인의 평가나 호칭에 연연해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