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하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마3:2)는 것이 예수님의 첫 선포였습니다. 고대인들은 땅에서 이루어지는 생명현상이 하늘로부터 주어지는 빛과 비를 비롯한 기상현상 덕분에 가능하다는 것, 그러므로 땅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의 운명이 하늘에 달려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런 이유로 고대인들은 하늘이야말로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이 계신 곳이라고 믿었습니다.
"나라"는 공간적인 개념이 아닙니다. 통치의 개념입니다. 예를 들어 대한민국이란 나라는 한반도라는 공간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의 통치력이 미치는 공간은 그곳이 비록 한반도가 아니라 하더라도 대한민국입니다. 외국에 있는 대한민국 대사관이 바로 그와 같은 공간입니다.
그러므로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선포는 하늘에 계신 하나님의 통치가 이 땅에 실현될 때가 왔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니 하나님의 통치에 마음을 열라는 호소인 동시에 경고입니다.
그러나 땅의 운명이나 인간의 운명이 하늘에 달린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달렸다고 믿는 인간들은 이미 가까이 온 하나님의 통치에 마음을 열라는 호소와 경고를 무시합니다.
하지만 땅의 운명이 인간에게 달렸다고 믿는 우리 시대에 땅은 얼마나 황폐해지고 있으며 인간의 운명이 인간 스스로에게 달려 있다고 믿는 우리 시대에 인간의 삶이 얼마나 팍팍해지고 있는지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이런 우리 시대에 "회개하라!"는, 삶의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는 예수님의 선포는 여전히 유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