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과 선함과 정의 그리고 삶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살아보려 했던 사람은 압니다. 그것을 원하는 마음은 우리에게 있으나 그것을 실현할 능력은 우리에게 없다는 것을.
그리하여 바울은 로마서 7장에서, "원함은 내게 있으나 행함은 없다."고 고백했습니다. 진, 선, 미와 정의를 실현하는데 있어서 자신의 무능력을 시인한 겁니다.
그러나 진, 선, 미를 실현할 능력이 자신에게 없다는 고백은 진, 선, 미와 정의를 포기하겠다는 선언은 아닙니다.
바울은 진, 선, 미와 같은 가치를 실현하는 능력이 자신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게 있다고 말하는 겁니다. 그리고 그와 같은 하나님의 능력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을 때, 주어진다고 고백했습니다.
이러한 바울의 고백이 무기력하게 느껴지나요? 진실과 선함과 정의를 위한 보다 결기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진실과 선함과 정의의 실현이 자기에게 달렸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것을 끝까지 추구하기 어렵습니다. 그런 사람은 자신의 무능력을 발견하는 순간의 절망과 허무를 견디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진실과 선함과 정의의 실현이 나에게 달린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달린 것이라고 고백하는 사람은 자신의 실패나 자신의 무능력 때문에 절망과 허무에 빠지지 않습니다. 자신의 실패가 곧 하나님의 실패가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고백은 당장 눈앞에서 진, 선, 미의 가치가 실현되지 않아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선을 추구할 수 있는 근거가 됩니다. 하나님께서 이루어 가실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역사적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싩천의 지속성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에서 나온다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