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유대인들의 상상력이 거의 고갈 되어 갈 무렵이었다. 사람들의 마음은 막다른 골목에 이르러 있었다. 바로 그때 기적이 일어났다. 그것은 마치 "빛이 생겨라!" 하는 하느님의 말씀이 떨어진 것 같았다. 그래서 빛이 생겼던 것이다. 그 빛은 한 인간의 모습으로 생겨났다." - 어둠 속에 갇힌 불꽃 머리말 중에서 -
지난 목요일 아시아나케이오 해고 노동자들과 함께 하는 목요기도회에 참석했습니다. 이번 목요기도회는 특별한 주관 단위가 없이 참석한 사람들이 각각 시를 읽거나 노래를 부르거나 연대의 발언을 하는 것으로 진행했습니다.
저는 위에 소개한 아브라함 요수아 헤셀의 글을 소개했습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예언자들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묘사하는 글입니다.
예언자란 말을 들으면 보통 미래의 일을 미리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성경에 등장하는 예언자는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예언자는 하나님께 징발 된 사람으로서 자기의 말이 아닌 하나님에게서 비롯된 말을 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이런 설명을 들어도 모호했습니다. 그런데 아브라함 요수아 헤셀의 말을 읽으니 예언자가 어떤 존재인지 감을 잡을 수가 있었습니다.
예언자는 삶의 막다른 골목에 봉착하여 도저히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는 절망에 사로잡힌 사람들,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상상해낼 능력을 상실해 버린 사람들에게 나타나 절망이란 국면을 돌파해낼 수 있는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상상할 수 있는 상상력을 전달해 주는 사람으로서 그의 존재는 어둠 속의 빛과 같습니다.
아시아나케이오 노동자들의 해고가 613일을 넘어 절망과 암담함이 엄습합니다만, 우리의 연대 기도회가 우리에게 고갈된 상상력을 일깨우는 시간, 우리의 연대 기도회가 우리 모두에게 예언자가 되는 시간이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