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류 독감과 구제역, 광우병 등의 문제로 육식의 위험성이 드러나고 있다. 그중 특히 광우병은 에이즈 못지않은 무서운 병으로 자칫 인류 멸종의 시초가 될지도 모른다. 광우병이란, 초식 동물인 소를 더 빨리 키우기 위해 소고기 등을 먹였더니 소가 미쳐서 죽어버리는 병으로, 그 소고기를 극소량이라도 섭취하게 되면 사람에게도 전염된다고 알려져 있다. 바이러스로 전염되는 다른 동물성 질병들과 달리, 단백질의 일종인 프리온을 통해 옮기기 때문에 끓이거나 압력을 가해도 막기 힘들다. 백조 분에 하나라도 이 병에 걸리게 되면 뇌가 스펀지처럼 구멍이 뻥뻥 뚫려서 100% 사망에 이르게 된다. 잠복기간이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수십 년이라 지금 멀쩡하다고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 어느 날 갑자기 같이 지내던 사람이 미쳐서 죽게 되는 것이다. 기존에는 광우병에 걸린 소의 뇌나 눈, 척수 등만 피하면 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심지어 유제품을 통해서도 발병이 가능할 지도 모른다고 한다. 한국인의 경우 서양인들보다 단백질 구조상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훨씬 높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 현재 유통되는 소고기는 크게 한우와 호주산으로, 그나마 청정하다고 알려져 있다. 반면 미국산은 자국에서 광우병 환자가 발생하는 등 안정성이 의심되자 몇 년 전부터 수입을 중단하거나 규제하고 있다. 그러나 얼마 전 대통령의 방미를 계기로, 실제 소고기를 소비하는 나라로서는 전 세계에서 거의 최초로 곧 아무런 규제 없이 대량 수입을 재개한다.
미국은 광우병 발생도가 낮으며 광우병을 통제하고 있다고 홍보하지만, 유럽에 비해 관리 체계가 매우 허술하다고 알려져 있다. 유럽은 최근까지 도축 예정인 모든 소를 조사 해왔으나 미국은 고작 0.1% 남짓만 검사하는데 그쳤다. 또 광우병 환자의 증세가 알츠하이머병과 유사해, 소고기 시장이 줄어드는 것을 원치 않는 소고기 업계와 친족이 광우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꺼리는 가족의 이해관계가 맞아 대충 알츠하이머병으로 분류하고 마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한다. 현재 미국의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500만명에 달하고 그 증가추세도 폭발적이라고 한다. 며칠 전에도 미국인 소녀가 광우병으로 사망한 바 있다. 잠복기간을 감안하면 이제 시작일지도 모른다. 그나마 미국인들은 주로 광우병 우려가 덜한 살 부위를 먹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머리부터 꼬리까지 안 먹는 부위가 없을 정도니 그 위험이 훨씬 크다.
일단 개인적으로라도 미국산 소고기를 먹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친구나 친지 등 많은 소중한 사람들에게 이 정보를 알려야 한다. 하지만 개인적 차원에서 피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값싼 미국산 소고기가 들어온다면 학교나 군대 급식으로 사용될 것이다. 조미료나 라면, 과자 등의 식품에도 첨가될 것이고 각종 약품의 캡슐이나 화장품 등에도 사용될 것이다. 원산지 표시가 부실한 현재의 유통 행태를 볼 때 설사 한우라고 되어 있어도 안심할 수 없다. 또 수혈을 통해 감염될 수도 있다. 최선은 광우병 우려가 있는 미국산 소고기를 수입하지 않거나 규제를 엄격히 하는 것이다.
한편으로, 광우병 자체도 위험하지만 근본적으로 왜 그런 병들이 생겼는지 돌아봐야 한다. 동물도 생명이고, 아픔을 느낀다. 인간의 식욕을 위해 동물의 생명을 빼앗는 것 자체도 가혹하지만, 더욱 잔혹한 일은 효율성을 위해 인면수심의 생명경시행태가 자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죽음의 밥상>이라는 책에 따르면, 공장식으로 운영되는 사육장에서는 동물의 신체를 일부러 손상하기도 하고, 운신할 공간조차 없게 만든다고 한다. 거기다 방부제와 항생제 촉진제 등 각종 화학약품을 주입하고 동족의 고기를 먹도록 강요하니 그들의 고통은 극심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1kg의 고기를 얻기 위해 9kg의 곡류가 소요된다고 한다. 지금도 아프리카 지역을 비롯한 지구 곳곳에서는 가난하여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는 사람이 수없이 많다. 만일 사람들이 육식을 줄인다면 그 곡물로 기아에 허덕이는 사람들을 구제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현재와 같은 무분별한 육식은 중지되어야 한다. 제도 개선과 생명존중 교육을 통해 동물 복지를 고려한 양육 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 아울러 소비자 입장에서도 가급적 육식을 삼가는 자세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