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둘은 학교캠프에 보내고
막내는 이집저집맡기고
남편은 회사에 맡기고
아줌마 둘과 함께 섬진강을 걷다왔어요
70리정도씩 2일 걷고 하루는 30리걸었고요
걷다보니 생각이 정말 단순해지네요
밥은 언제쯤 어디서 먹을까
잠은 어디서 잘까
그러다 그저 강만 바라보며
보리밭도보고...
화엄사도 댕겨왔는데 그곳부처님은 좀 화난 얼굴이대요
강화도에서 본 부처는 웃는 얼굴이어서 계속바라보게되고 반가사유상은
하염없이 보게되는데 여튼 무서웠시유
첫날 아침은 빵과 우유만 먹고 이튿날 아침은 미에로화이바만 먹었는데(여관에 있는거 공짜라서) 속이 가벼우니 더 잘 걷게 되네요
드라마보면 여관에서 요구르트와 누런주전자에 물컵주더만 그게 없어서 아쉬웠구요
아침에 7시부터 걸었는데 농부들은 이미 밭에나와 일하고 계시는걸 보고 죄송한 맘들었어요 둘째날은 하루종일 비맞으며 걸었는데 농부들은 비옷입고 역시나 일을 하네요
우리나라에서 가장아름다운길 19번국도도 걸었지요
쇠고기수입반대 티셔츠라도 입고 걸을껄 후회도 했지요
은수가 식은땀도 흘리고 기침도 한다고해서 3일째 하동에서 부리나케 올라왔지요
나는 왜걸었나
살빼기위해서냐 유람을 위해서냐
그냥 시간이돼서냐
셋다겠지요
참 걷다가 추사 김정희 생각도 했다우
하여튼 몇달 걷다온것처럼 아주 거창한 여행였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