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02 12:36

오랜만에 일광욕

조회 수 1866 추천 수 0 댓글 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어제는 주일...오랜만에 홀홀단신으로 교회에 가기 때문에 늦지 않으려 했건만...집에서도 그만 일이 터져버린 것입니다. 군대 갔다온지 보름밖에 안됐는데 또 엄마와 동생이 싸우기 시작...새벽녘에 한바탕 난리를 치르고 냉랭해진 집분위기와 누워서 못일어나는 엄마를 두고 나오려니 교회 가는 발걸음도 굉장히 무거웠습니다.

근데 기분이 풀리고 몸이 가뿐해진 이유는..
예배시간 후 마당에 앉아 거의 1시간 가까이 했던 일광욕 덕분이었어요.
햇빛도 너무 좋아 정말 3월이 되었구나 생각하며 고개를 들어보니 목련이 필 준비를 하고 있었답니다. 한참 눈을 감고 있어도 좋았고, 무엇보다 꼬마들이 뛰어놀다 왔다 가고 이야기도 나누고 함께 놀다보니 어느새 행복감에 젖어들어 있었습니다. 제가 약 3년 전에 이 곳에 오고 싶었던 큰 이유가 양지바른 마당이 있어서였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이곳은 다른 곳보다 훨씬 양지바르고 따뜻한 느낌이랍니다.

저는 몸이 좋지 않을때는 일광욕을 합니다. 그러면 신기하게 몸이 가벼워지고 활력이 생기거든요.

샘터분들과 새로오신 전도사님과 함께 오후에 희영언니에게 갔습니다. 언니가 요즘 의사표현이 잘 안되기때문에 대화가 힘든 조금 썰렁한 만남이었으나 아마 알고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언니가 가까스로 했던 고맙다는 한마디가 얼마나 진심이었는지는 꼭 말로 하지 않아도 알 수 있으니까요. 우리가 기도할때 언니가 평온하게 눈을 감고 경청하고 있는 모습에 마음이 놓였습니다. 언니를 위해 함께 해주신 분들 정말 고맙습니다.

그리고 저녁에는 집에가서 용기를 내어 엄마와 동생을 중재해주었습니다. 맛있는 커피를 내려서 갖다주며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예전만큼 어렵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잘 정리한 것 같습니다. 이제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갈 여유가 조금은 더 생긴 것 같아서 오늘은 속이 좀 든든합니다.

엄마에게는 퇴직 후 출근하지 않는 첫날인 오늘, 책을 읽어보시라고 어제 교회에서 받아간 헨리 뉴웬 신부님 책을 드리고 왔습니다. 엄마가 동생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책이기에...^^    
  • ?
    파란바람 2009.03.02 15:00
    아주 좋은 소식이네요^ 제가 일광욕한 것 같이 따뜻하고 포근함이 전해집니다. 한편 엄마의 심정이 조금은 이해가 되고 맏딸인 이경씨의 심정도 이해되어 마음이 짠합니다.
  • ?
    맑은흐름 2009.03.02 15:36
    토닥토닥~
    샘터 모임에서 삶을 나누던 이경씨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우리 모두..조금씩 더 힘내서..
    봄 햇살에 새순이 피어나듯..
    새롭게 파릇파릇 살아나 보자구요~ 힘내요.. 위하여 기도할께요. ^^
  • ?
    손은정 2009.03.04 18:53

    오늘 이경씨가 수요기도회 나와서 더불어 나누는 기쁨이 배가 되었
    네요~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11 힘든 한주가 지나갑니다 2 이경 2009.09.18 2902
910 힐링 평화콘서트를 소개합니다. 고성기 2012.12.05 3761
909 희영언니가 깨어났어요 4 이경 2009.01.08 3459
908 희영언니 1주기 추도예배 안내입니다. 1 이경 2010.03.02 3866
907 흙이니 흙으로 돌아가라 file 고성기 2012.07.03 4161
906 흐드러지게 펴부렀습니다. 1 file 고성기 2010.04.09 2918
905 휴일 후에 피곤하신가요? 8 손은정 2008.05.06 4420
904 효순씨, 윤경씨 노동자로 만나다 4 이경 2009.05.18 3292
903 횡성군 여성농민회에서 무농약 딸기쨈을 판매합니다.(김병선조합원) 1 다람쥐회 2008.06.09 4598
902 활짝 웃는 그녀 5 file 못난이 2009.02.03 2781
901 환상의 세레머니 2 한산석 2012.10.21 3615
900 화려한 휴가 1 못난이 2009.08.10 2918
899 홍콩에 잘 다녀왔습니다. 4 미리내 2008.05.08 4478
898 홍콩 가기 전날의 이러저러한 생각들... 3 미리내 2008.05.02 4533
897 호박씨 깠어요 ^^* 6 file 못난이 2008.03.12 5456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61 Next ›
/ 6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