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10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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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24주차 들어가는 임산부는 오늘 새벽도 잠 못 자고 이렇게 헤매입니다. 흑흑. 새벽에 깨서 어슬렁어슬렁 하는 것도 하루 일과가 되어 버렸네요.
그동안 눈팅만 하다가 오랫만에 글 남겨요.

요즘 예수님께서 괴로운 일 당하신 후에 "외딴 곳"을 가셔서 조용히 "기도"하셨다는 말씀이 제게 큰 힘이 됩니다. 지극히 인간의 모습을 하고 오신 예수님, 괴로움의 크기도, 인내의 고통도 남다르지 않았으리라 생각하는데...다른 것은 조용히 기다리고 묵상하면서 공생애의 삶을 사신 거겠지요...

지난 주는 실로 괴로운 한 주였답니다.
자칭, 타칭 애제자 1호라고 주장하는 한 녀석이 자살기도를 시도했어요. 아침에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선생님" 그래서 가슴이 철렁했는데, 손목을 긋고 죽어가는 중에 생에 대한 갈망이 생겨 결국 친구한테 전화해 응급실로 실려갔더라구요. 손목 8바늘 꽤매고, 정신없이 나오면서 전화를 걸었던 거지요. 그리고 문자를 확인해보니 12시 넘어 "선생님...." 하는 문자 하나가 와 있더라구요. 혹., 내가 그 문자를 보고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고, 이 아이가 죽어있었다면...하는 철렁함과 두려움이...마음이 참 아프고 힘들었습니다.
조만간 만나, 무언가 멘토역할을 잘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우선 조용히 기도할 뿐입니다.

그리고 좀 이르지만 여러가지 내년 상황을 준비하면서--이사와 복직 등-- 학교에 전화를 걸어 근무상황에 대해 여쭤봤지요. 담임은 기정사실인데, 3학년 담임을 맡으면 1년내내! 10시까지 자율학습 감독, 2학년 일경우 3월은 한달내내, 그 후로 1년 동안은 2-3일에 한번씩 자율감독이랍니다. 이것이 무신 청천벽력 같은 소리던가...양주 지역이 비평준화이고, 그래서 교육열이 엄청나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 근무조건이 비인간적일 줄은 몰랐습니다.
아이가 있는 사람은 어떻게 육아를 감당하라는 것인지, 하루에 8시간 노동이 아닌 하루 적게는 13시간 많게는 14시간 노동시간을 소명과 사명으로 감내하라는 것이 맞는 것인지, 그날 유난히 엄마와 노는 것을 즐거워하는 해솔이 보면서 서러움에 눈물이 뚝뚝 나더라구요. 하지만,.. 지금은 하나님께서 내게 어떡하든 길을 열어주실 것이다라는 믿음 지키려고 노력중입니다.

다행히 최근 거의 날나리 신자인 제가ㅠ.ㅠ 성경공부를 시작했는데 질문이 어려워 손은정 목사님께도 답변을 구해가며 묵상하게 되는 것들이 이 답답한 과제들을 내려놓고 풀어가는 데 큰 도움이 되네요.

은숙이와(반주자님) 요즘 자주 통화하면서도 기도의 힘이 얼마나 큰 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대화를 하면 할수록 하나님이 우리 뜻을 존중해주시되, 하나님의 뜻대로 일이 풀리는 것이 가장 아름답고 그래서 우린 좀 더 겸허해져야 한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 깊이 공감하고 있어요. 서로가 괴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요...

저의 출퇴근 문제를 고려, 출산을 앞두고  의정부로 이사를 확정하게 되어, 좀 더  성문밖과 멀어지게 되었지만 마음은 항상 이 곳에 적을 두고 있을께요. 한달에 한 번 가더라도 반갑게 맞아주세요.

그럼...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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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란바람 2009.03.10 08:43
    눈물이 핑 도네요~ 함께 기도할께요.. 불꽃희망은 성문밖에 불꽃이잖아요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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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은정 2009.03.10 09:36

    의정부라..ㅎㅎ 준희아빠가 늘상 내게 가자고 하는 동네가 그곳인디..
    아...의정부...그나 저나, 교회에 맡겨놓은 것들 들고 심방갈께요~
  • ?
    산희아빠 2009.03.10 12:25
    에궁 의정부로 간다하니 마음이 그렇고..
    여러 이야기를 들으니 또 마음이 그렇네
    그래도 언제나 처럼 잘 할 수 있을꺼얌
    힘내라 불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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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 2009.03.11 15:02
    저도 그마음이 너무나 잘 느껴지네요. 몇 년전에 제가 아끼던 동지도 스스로 하늘나라로 갔는데 가까이 있으면서도 지키지 못했던게 아직도 마음이 아프답니다. 모쪼록 아직 기회가 있고 희망이 있는 그 친구를 도와 좋으신 선생님이자 멘토가 되어주시길..그러시려면 우선 몸과 마음을 평안히 잘 챙기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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