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전에 제가 너무 도배하는 것 같아서 자제했는데,
그러다보니 너무 오래 글을 안올린것 같아서...하나 올려봅니다^^
엄청 바쁘다. 이사하고 나면 좀 편해질줄 알았더니 정말 휴식이 간절하다.
내게는 요즘 휴식같은 쉼표가 두 개 있는데,
하나는 수요기도회고 하나는 일요일이다.
이러면 너무 아부성인가? 하하^^
지난 주 근 한달만에 수요기도회를 참석했다.
사무실도 좀 더 멀어졌고 짬도 안나는데 그 시간이 간절했다.
여전히 정리안된 속에서 참석한 기도회였지만...
예수님을 만날 수 있어서 힘이 되는 시간이었다.
난 요즘 예수가 참 궁금하다.
이렇게 말해도 되는 걸까? 아무튼 솔직히 표현하자면 그렇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히기 전 날에 애제자들에게
기도할 동안 자지 말고 깨어있으라 했건만 제자들이 잠을 이기지 못했다.
결국에 예수님은 그냥 자라고-_-;; 하셨다.
예수가 잡히시고 그걸 몰래 지켜보던 베드로는
무려 세 번이나 예수를 부인했다. 저주하면서까지 말이다.
그러고는 아주 비참하게 통곡을 했다는데.
예수님이 이미 베드로가 그렇게 부인할 것이라 말씀하셨으니,
내가 베드로였어도 정말 죽음보다 더한 고통이었을 것도 같다.
왜 이 얘기를 이렇게 줄줄 쓰는가하면...
내 모습 같아서 잊혀지지가 않기 때문이다.
찌질하고 비겁하고 두려움이 많은 내 모습.
갈등을 거듭하다가 결국 남을 위한 십자가를 섣불리 지겠다고 말 못하는
내 모습하고 비슷해서 내심 예수님이 베드로와 제자들의 (인간으로서의)
비겁함을 이해해주시기를 바랐고, 왠지 그럴것 같았다.
암튼 수요기도회는 그랬다.
그러고도 일요일까지 그 생각들이 머리속을 맴돌았다.
주일 예배는...지각하고야 말았다.
굳은 의지로 깨어있으려 했으나, 그동안 계속된 피로를 이기지 못하고
깜박 잠들었더니만 예배시간이 임박해있던 것이다.
깨어있으라 했건만......쩝......-_-;
그런데 설교는 또 왜 그리 가슴을 날카롭게 찌르던지.
분노하시는 하나님 따라 나도 주저없이 분노해야겠다고 결심했다.
평안하고자 하는 욕구, 안정의 욕구, 늘 평화롭기만 한 삶에 대한 갈망.
걸리는 것들이 있어도 좀 비겁하게 살면 어떤가에 대한 핑계.
그런 것들이 생활이 팍팍해지면서 자꾸 고개를 들었던 것 같다.
나의 방패는 마음이 정직한 자를 구원하시는 하나님께 있도다.
시편 7편의 구절이다.
이만큼 힘이 되는 말이 있는가 싶어서 반복해서 외웠다.
방패라니 얼마나 좋나?
물론 내가 정직한 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내 양심과 마음에 비추어 가능한 정직하게 살아보려고 애썼으니까.
때로 비겁해지고 구차해지긴 했어도 내가 그 방패를 삼을 수도 있지않나..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얼마 전,
내 자신이 보호막하나 없이 또 차가운 현실 앞에 섰다는 생각이 든적이
있었다. 나는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사정없이 비겁해지고 싶다.
그런데 지금은...
분노하시는 하나님을 따라 분노할때 분노하고, 정의를 행하며 정직하게
살아야 겠다는 힘이 생긴다. 방패가 있으니까^^
나도 참 복 많은 사람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