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06 18:35

지난 주를 보내고

조회 수 2264 추천 수 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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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전에 제가 너무 도배하는 것 같아서 자제했는데,
그러다보니 너무 오래 글을 안올린것 같아서...하나 올려봅니다^^

엄청 바쁘다. 이사하고 나면 좀 편해질줄 알았더니 정말 휴식이 간절하다.
내게는 요즘 휴식같은 쉼표가 두 개 있는데,
하나는 수요기도회고 하나는 일요일이다.
이러면 너무 아부성인가? 하하^^
지난 주 근 한달만에 수요기도회를 참석했다.
사무실도 좀 더 멀어졌고 짬도 안나는데 그 시간이 간절했다.
여전히 정리안된 속에서 참석한 기도회였지만...
예수님을 만날 수 있어서 힘이 되는 시간이었다.
난 요즘 예수가 참 궁금하다.
이렇게 말해도 되는 걸까? 아무튼 솔직히 표현하자면 그렇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히기 전 날에 애제자들에게
기도할 동안 자지 말고 깨어있으라 했건만 제자들이 잠을 이기지 못했다.
결국에 예수님은 그냥 자라고-_-;; 하셨다.
예수가 잡히시고 그걸 몰래 지켜보던 베드로는
무려 세 번이나 예수를 부인했다. 저주하면서까지 말이다.
그러고는 아주 비참하게 통곡을 했다는데.
예수님이 이미 베드로가 그렇게 부인할 것이라 말씀하셨으니,
내가 베드로였어도 정말 죽음보다 더한 고통이었을 것도 같다.
왜 이 얘기를 이렇게 줄줄 쓰는가하면...
내 모습 같아서 잊혀지지가 않기 때문이다.
찌질하고 비겁하고 두려움이 많은 내 모습.
갈등을 거듭하다가 결국 남을 위한 십자가를 섣불리 지겠다고 말 못하는
내 모습하고 비슷해서 내심 예수님이 베드로와 제자들의 (인간으로서의)
비겁함을 이해해주시기를 바랐고, 왠지 그럴것 같았다.

암튼 수요기도회는 그랬다.
그러고도 일요일까지 그 생각들이 머리속을 맴돌았다.

주일 예배는...지각하고야 말았다.
굳은 의지로 깨어있으려 했으나, 그동안 계속된 피로를 이기지 못하고
깜박 잠들었더니만 예배시간이 임박해있던 것이다.
깨어있으라 했건만......쩝......-_-;

그런데 설교는 또 왜 그리 가슴을 날카롭게 찌르던지.
분노하시는 하나님 따라 나도 주저없이 분노해야겠다고 결심했다.
평안하고자 하는 욕구, 안정의 욕구, 늘 평화롭기만 한 삶에 대한 갈망.
걸리는 것들이 있어도 좀 비겁하게 살면 어떤가에 대한 핑계.
그런 것들이 생활이 팍팍해지면서 자꾸 고개를 들었던 것 같다.

나의 방패는 마음이 정직한 자를 구원하시는 하나님께 있도다.

시편 7편의 구절이다.
이만큼 힘이 되는 말이 있는가 싶어서 반복해서 외웠다.

방패라니 얼마나 좋나?
물론 내가 정직한 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내 양심과 마음에 비추어 가능한 정직하게 살아보려고 애썼으니까.
때로 비겁해지고 구차해지긴 했어도 내가 그 방패를 삼을 수도 있지않나..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얼마 전,
내 자신이 보호막하나 없이 또 차가운 현실 앞에 섰다는 생각이 든적이
있었다. 나는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사정없이 비겁해지고 싶다.

그런데 지금은...
분노하시는 하나님을 따라 분노할때 분노하고, 정의를 행하며 정직하게
살아야 겠다는 힘이 생긴다. 방패가 있으니까^^

나도 참 복 많은 사람인 것 같다.
  • ?
    다람쥐회 2009.07.06 18:46
    저도 이번 주일설교는 귀에 쏙쏙들어오더라구요... 글구 진집사님 기도도 그랬구요... 근데 이경씨 정말 말 잘한다... 기억력도 좋구....ㅋ
    무서워하고 비겁한것은 내가 이경씨 보다 한수위일것 같은디....
  • ?
    파란바람 2009.07.07 13:54
    정말 이경씨 글도 잘쓰고, 감수성도 풍부하고,,,게다가 늘씬하고 ^^
    요즘 친교부장같이 눈에 보이지 않게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고,,
    복 많은 이경씨가 와서 나도 복 많은 사람인 것 같다.**^^**
  • ?
    이경 2009.07.07 19:56
    이렇게 칭찬댓글이 달리니 왠지 몸둘바를 모르겠는데요^^저도 이 곳에 와서 참 조아요~ 그걸 말로 다 표현하긴 어려울 것 같아요^^
  • ?
    경순 2009.07.10 11:47
    다람쥐회는 이름을 밝히시오...

    나는 알지만 어쨌든 회원가입 하시오

    진짜 요즘 이경씨 너무 귀여워..

    30대의 이경씨가 부럽네...

    움하하하

    40대인 지금의 나도 좋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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