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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내내 가족문제에 얽혀 일에 집중력이 떨어진다. 산선에 새총무님도 오셨는데, 일 잘해야 하는데 계속 개인적인 일로 소흘한 것 같아 몹시 눈치가 보인다. 아닌게 아니라 최근에는 일처리 느리다는 이유로 압박도 없지않다. 흐아...모처럼 잡은 직장인데.. 잘버텨야 되는데...

수떨에 올라오는 가족들 사연을 보면 참 교과서적이고 주로 쫌 행복해보이는데 거참 나는......  아니다 아니다. 내게도 가족은 근본적인 행복이고, 살아가는 의미이며 실질적인 힘이지. 그런데 한편으로 가족이란게 근본적인 발목잡힘이고, 이삭과 같은 우상이고, 수시로 뼈가 녹아내리도록 힘을 빼는 존재이기도하다.
주변에서는 말한다. 니가 어차피 감당못할 부분인데 왜그리 고민하냐고. 니한몸이나 잘 감수하라고. 그러면 난 답한다. 사는게 그런거지머. 어차피 주어진 관계인데.. 그렇게 얽혀서 문제들 같이 풀어보느라 몸부림치는거지.  그런데 어떨땐 주변에서 그런다. 너도 빨리 장가가서 가정을 꾸리라고. 심지어 내 가족들도 그런다. 거참 헷갈리게…

마더 영화를 보면서. 시종일관 그 섬뜩함에 화면을 제대로 응시하지못했다. 눈은 대문밖을 응시하면서 손으로는 작두를 찍어내리는 느낌. 서걱! 또는 퍽! 하는 음침한 소리들. 많은 것을 숨기고 있는 눈빛들. 영화보고와서 혼자 교회에서 자는데 평소 정겹던 교회공간이 어찌나 무섭던지 영화본게 후회되기도 했었다.
그 섬뜩함이 제법 오래가더니… 이제야 생각해보니 섬뜩한 기운이라도 남아서 영화가 제대로 다가오는 것 같다.
이렇게 섬뜩하지 않았다면 사랑의 그 징글징글함을 알수나 있었을까?

오히려 영화의 그 섬뜩함이 내맘을 달래주고 위로해준다.  
  • ?
    이경 2009.07.13 12:08
    가족은 말로 설명이 안되는 존재인것같아요. 내 인생 최대의 화두는 우리 엄마거든요. 가장 가까우면서 가장 멀고 어렵고 쉽고 없이는 못지내겠는데 어떤땐 지겹고 언젠가 헤어질걸 알면서 마음만큼 표현도 안되고... 그런 징글징글함이 있어요. 마더한테는.
  • ?
    맑은흐름 2009.07.16 08:12
    그 징글징글함도...
    그 징글징글하게 하는 존재가 세상에 없다면..
    더 징글징글하게 사무칠거예요. ^^

    그러니..
    오늘은.. 그 징글징글한 마더에게..
    징글징글하게 사랑한다고 고백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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