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24 09:33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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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스런 시장
흥정하는 소리
오가는 사람들의 수다들

온갖 것들이 모여
날 좀 집어줘 하고 있는데
세상만사 제체두고
잠을 청하는 중견 고양이를 봤다

나오는 건 웃음
부러움에 함께 뒹굴고 싶어서 일꺼다
내가 침범 할 수 없는
고양이만의 세계가 있기에
삐져나온 털 하나 만질 수 없었다

세상의
욕심쟁이들은
무시무시한 괴물들을 강가에 키우며
생명들의 단잠들을 마구마구 파헤치고


아침햇살 받으며
눈뜨기 싫어하는 어린 생명 깨우며 간지럽히고
학교가야지 먼저 씻을래 아빠가 먼저 씻을까
된장 경쟁이라는 단어는 왜 아침부터 머리속에서 튀어나와
....

부럽다
저 좁은 바구니에서
자고 있는 고양이란 녀석이
걔네들은 우리보다 덜하겠지
시장구석 시궁창을 넘나드는 쥐들이
살이 찐걸 보면 알 수 있다

세상은 그렇게
그렇게 흘러가고
나도 따라 흐르고
오늘은 영혼의 낮잠을 자야겠다
서울의 분주함 틈바구니에서
^^





  • ?
    산채비빔밥 2010.03.24 10:48
    사진보니 따뜻한 햇살 아래서 꼬박꼬박 졸고 싶은 맘이 생기네용 ㅎㅎ ~
  • ?
    이경 2010.03.25 13:56
    그동안 정신없어서 제 본분인 댓글쓰기도 잊고 지냈어요. 저 사진은 참 맘에 들어요. 고양이의 만족감이 부러운 사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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