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님의 일은 많은 것이 없거나 하나뿐이다'
예수께서 분주한 마르다를 보고 하신 말씀입니다.
예수님을 모신다는 마음으로
분주한 마르다의 모습이 상상됩니다.
저라도 그랬을 것입니다.
비오는 오후 말씀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평정심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삶의 이런저런 일들에 치이다 보니
어느 순간 흐트러진 마음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사랑한다고 섬긴다고 때론 주님의 일을 위한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모습이 쿵푸 펜더에 나오는
시푸사부(쿵푸의 고수이며 너구리)처럼 보입니다.
잔잔한 물 위에 작은 잠자리들이 알을 낳을 때
일렁이는 물결처럼 겉도는 마음을 붙잡아야 겠습니다.
꽃 위에 앉은 나비를 본적이 있습니다.
한가롭게 꿀을 찾아 다니던 나비는 분주해 보였지만
왠지 자신의 길을 변함없이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을 먹을까, 마실까,입을까라는 오늘의 삶의 무게가
어깨를 짓누를 때 잠시 제 자리에 앉아
주님의 눈길을 기다려야 겠습니다.
떨어지는 한방울의 비가
지붕을 타고 처마끝에 메달리다 마당에 흐르는
물길에 떨어져 흔적도 없이 융화 되 듯
붙잡고 있는 모든 것들을 놓아야 겠습니다.
하늘의 평정심이 찾아오길 기대해 봅니다. ^^
* 그림의 나비는 미얀마 나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