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수선한 휴전선 근처 상황들이
마음에서 떠나지 않고 끊임 없는 간절함 하나 올리게 합니다.
더 괴로운 건 남북한 땅에 미움의 말과 마음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와 귀가에 들려오는 것입니다.
싸우지 말자고 말하면 북으로 가라는 독한 말을 해 댑니다.
지금 자신들이 하는 말과 행동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말입니다.
마치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아 죽이는 병정들처럼...
우리는 모두 눈멀고 귀먹은 사람들입니다.
무엇이 좋은지 알면서도 도무지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합니다.
마치 예수를 보면서 메시야를 보지 못하는 종교인들과 정치인들처럼...
예수의 평화는 그리 어려운게 아닙니다.
남과 북의 아이들이 할머니 곁에 앉아서
가을날 곶감을 깍고
초겨울 떪은 맛이 가신 곶감을 함께 빼먹는 것입니다.
올겨울은 아니더라도 내년 겨울 이때쯤
북쪽 시골 마을 곶감을 하나 서리 해 먹으면 눈물나게 좋을 겁니다.
남북의 관계에서 떪은 맛이 빠지길 기도하며
함께 그 맛을 즐기는 날을 바라봐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