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몇 안 되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가만히 세어보니 버스를 타고 스쳐 지나간 사람 빼고
가족 넷, 산선실무자 열셋, 식사하러 오는 사람 몇 명,
2011년 샘터회장님 이동언교우를 포함해
정말 많지 않은 만남이었습니다.
전화를 타고 몸으로 들어오는 집사님들의 소리
문자를 주고받은 집사님들의 마음 ...
집에서 언제 오냐는 독촉 소리 ...
굉장히 추운 하루가 그렇게 흘러 가나 싶더니
문득 인생이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오늘 하루 보고 이야기하고 손을 잡으며
다가온 온정들이 쌓여서 일겁니다.
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며 전화를 받던
한 집사님의 숨소리도 귀가에 맴돕니다.
모두가 자신의 길을 걷는 것 같지만
마음과 마음이 서로 이어져 있는 듯 합니다.
이런 따뜻한 마음들이 오래토록
내 안에 우리 안에 머물기를 잠시 기도해 봅니다.
교회 문을 열고 나가면 차가운 바람도 마음 속까지는 들어오지 않겠거니...
누군가와의 갈등도
세상의 욕심 된 마음들도
따뜻한 만남에서 나오는 훈훈함으로
사라지기를 기운하나 뿜어 봅니다.
이런저런 아픈 마음들이 들려올 때면
이 추운 겨울 많이도 가슴 시려집니다.
아프지 말고 슬프지 말고
모두 평안하게 서로를 이해하며 살기만 하면 좋겠는데
그게 잘 안 되는게 세상살이 인가 봅니다.
그래도 희망하나 있는 건
아직도 우리에게는 사랑할 시간이 있다는 것이겠죠?
어느 시인은
사랑할 시간밖에 남지 않았다고
사랑하기에도 모자라는 인생이라고 ...
불어오는 영하의 바람을 왠지 사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비록 손을 덮어 키보드의 오타를 유도하고 있을지라도 말입니다.
누군가와 만난다는 것.
사랑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