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4.21 19:46

생명의 물이 오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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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날이 깊어 지고 있습니다.
나무들도 자신들의 생명의 물을
힘껏 올려 싹을 내더니
어느새 세상을 연두로 색칠하고
들꽃과 풀들은 아스팔트 사이사이를
생명으로 물들여 놓았습니다.
사람들의 얼굴과 옷차림에서도
봄 날의 깊이가 흠뻑 묻어 납니다.

생명의 물이 한참 오르는 요즘
영등포 거리의 노숙인분들의 걸음도
한결 가벼워 보입니다.
하지만 마음도 몸도 아픈 그들에게는
변하지 않는 자신의 현실이 매섭게 부는
겨울 바람처럼 가시질 않습니다.
영등포역 뒤 계단 아래서 봄 날의 생명의 풍성함을
누리지 못하고 하늘로 가신 분도 계시고
자신의 살아있음을 한탄하며
모든 희망을 놓아버리신 분도 있습니다.
햇살의 실무자들이 좀더 편안하고 안전한 거리생활을 위해
애를 쓰고 있지만 그 사랑과 마음이 다 전해지지 못할 때가
많아 가슴이 아플 때가 있습니다.

어제는 칠십이 넘은 어느 할아버지의
아픈 다리를 보았습니다.
묵은 땀 냄새인 줄 알았던 몸이었는데
두 다리에 진물이 나고 썩어가는 냄새였습니다.
심하게 진물러진 다리는 끈적였고
앉은 자리는 얼룩졌습니다.
병원도 거부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그 옛날 갈릴리 동네를 거니시던
예수의 사랑
예수의 능력이 그리웠습니다.
병원을 가시자는 설득에 따라주었기에
고마운 마음도 들었지만 ...

유난히 추운 지난 겨울을 보내고
봄 날의 생명들이 더 풍성해질 것이라
생각하고 바라보았지만
노숙인분들의 생명은
옥상에서 말라 죽은 가지들 사이로
살짝 올라온 한 줄기 개나리 가지와 같았 보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라디오 청취자의 바램이 들려오는 봄 날의 하루가
참 아름답게 지나가지만
왠지 서글픈 마음 한 구석은 어쩔 수 없는
연약한 몸으로 살아가는 친구들이 있기 때문인가 봅니다.

하늘의 생명수가 넘쳐
온 세상을 적시고 나무들은 생명의 물을 흠뻑 빨아들여
생명나무 정원을 만들 것이라는 비전을 보던
요한의 마음이 한 없이 애달아 다가옵니다.

오늘도 자신의 자리에서
무지개 삶을 살아가는 성문밖지체들의 모습에
봄 날의 생명이 풍성하게 넘치기를 바래도 봅니다.
그리고 물이 오르지 못한 나무에게
생명의 물이 되어 어깨동무하며
잎을 내고 푸르름을 향해 함께 가는 모습도 상상해 봅니다.

언젠가
세상의 모든 생명이
어우러져 하나가 되어
모든 아픔을 가슴과 가슴에 뭍고
생명의 강가에서
사랑의 노래를 부를 것입니다.

그 날이
햇볕좋은 이 봄 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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