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존의 밀림 숲을 떠돌던
뜨거운 바람이 삶의 어전리에 머물다
떠나고
이젠 시베리아 들판을 앞서 달리던
찬 바람이 뒤 따르는 동료들을 재촉하고 있다.
강은 변함 없이 흐르며
무뎌진 마음을 새롭게 하라고 재촉한다.
오늘의 자신은 어제의 자신이 아니라고 말하며.
길어진 손톱과 발톱을 잘라내지 못하고
소심해진 마음은 어제의 발걸음에 머물러 있다.
강은 오늘도 나를 보고 흐르라 한다.
굽이굽이 돌며 바라보고 흐르며 가다보면
비와 눈과 폭풍과 눈보라와 뒹어켜 출렁이는 바다가 나올 것이라며.
강은 세상을 보고 흐르라 한다.
머리와 어깨에 짊어진 삶의 일상을 내려놓고.
책상 세월은 일상이 만들어 낸 허상
진상은 마음에 있다며.
가을 옷을 벗고 겨울나무가 되어가는 창 밖의 느티나무
손 끝에 달린 한 방울의 비
우리의 삶을 담아 시멘트바닥에 떨어져
부서지며 강으로 바다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