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위도 빨리 온다고 하는 이 번 겨울
걱정이 밀려오는 건
거리의 노숙인들이 떠오르기 때문일거다.
건물 사이를 날선 검처럼 휘감아
불어 오는 바람은 맨 살을 그냥 두지 않는다.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목도리에 장갑에 두터운 옷으로
온 몸을 감싸는 시간에도
노숙인들은 지나는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으로 더 추운 거리를 맞는다.
시청 담당 직원들도
노숙인들 중 동사하는 사람 있을까 걱정 하지만
조금의 속내는 자신의 입장에 누가 될까 염려도 섞인 눈치다.
이해 못하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얼어 죽어 가는 사람 있는데
자신의 입장만 내세우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단지 추운데 왜 나왔냐는 생각은 안 했으면 하는 마음 뿐이다.
동상 걸릴 것 같은 추위에도 거리에 나와 노숙하는 사람들...
또 다른 나의 모습이다.
겨울 문턱에 들어 서
반 걸음 앞에 지나 간 가을을 한 번 본다.
변한 건 내려간 기온과
그리고 기온에 적응하는 세상의 풍경.
매서운 자본의 바람에
집과 노동을 잃었을 뿐.
노숙인과 나
가을과 겨울....겨울과 가을...나와 노숙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