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549 추천 수 0 댓글 0
Atachment
첨부파일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어느 날
세혁이가
키우던 두 마리의 닭이 이사왔습니다.

어느 날
한 마리는 집을 나가더니 돌아오지 않았고
한 마리는 외로웠던지
날마다 시도때도 없이 울었습니다.

아파트에서 민원이 들어오고
남은 한 마리의 명은 오늘 끝을 맺었습니다.

가끔 먹던 치킨과 백숙의 닭과
다를게 없다고 생각하고 잡았는데
왠지 가슴 한 켠이 짠해 지는 건
정들어서 인가 봅니다.

밀림의 사람들은
사냥을 나가기 전
밀림의 신에게 자신들의
사냥과 잡혀 올 생명을 위해
예식을 한다고 했습니다.

명이 다할 닭을 위해
특별한
예식은 갖추지 않았지만
삼가 그 명복을 빌어봅니다.

공장식으로 사육되고
도축되는 닭들보다는
나았지 않느냐는
생각으로 마음을 위로해 보지만
눈 앞에서 생명이 꺼져가는 것을
지켜보는 일은 쉽지 않는 것 같습니다.

수 많은
생명들이 태어나고 죽는 찰나의 순간들.

우주의 한 부분으로 돌아가는
생명의 몸이기에
그 생명과 내 생명의 다르지 않는 몸을 느껴봅니다.

모든 생명의 희생을
더 고귀하고 아름답게 하기 위해서는

그리스인 조르바가 이야기 했듯이

희생되는 생명을 위해
내가 더 즐겁고 거룩하게 살아야 겠습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11 그냥 올려보는 글 5 한산석 2012.12.29 2574
610 장홍근집사님의 시 한 수 고성기 2013.05.23 2572
609 9월 운영위원회 날짜 변경 파란바람 2008.09.16 2572
608 책을 읽으며 3 파란바람 2010.08.04 2567
607 우르릉 쾅... 개벽소리 file 고성기 2013.07.02 2561
606 공생 file 고성기 2013.03.28 2561
605 강원도 홍천 모둘자리 관광노원 2 file 유영기 2010.07.01 2559
604 겨울 문턱에서 가을을 보다 file 고성기 2012.11.14 2554
603 배추 안에 ... file 고성기 2012.10.12 2551
602 대머리 별곡 5 고양댁 2008.05.01 2551
» 닭의 생명을 추모하며 file 고성기 2013.02.23 2549
600 오늘 오후 4시 쇠고기 협상 고시가 된다는군요. 4 산희아빠 2008.05.29 2537
599 우리는? file 고성기 2013.03.27 2532
598 삼인삼색-1 2 경순 2012.07.30 2531
597 3월30일 선교위원회 모임 정리 file 형탁 2014.03.30 2531
Board Pagination ‹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 61 Next ›
/ 6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