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512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지난 주, 부활절 이후 2번째 주일에는 도마의 이야기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도마는 손과 발에 난 예수의 상처를 보기 전에는 그의 부활을 믿을 수 없다고 말함으로써 의심이 많은 사람, 또는 믿음이 적은 사람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의심은 믿음의 한 부분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의심의 가능성이 전혀 없다면 믿음이란 말 자체가 성립되지 않습니다. 믿음은 언제나 의심의 가능성을 전제로 하고 있으며 둘 사이의 긴장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우리의 신앙은 이처럼 믿음과 의심의 변증법적 긴장 속에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래서 믿음은 언제나 결단의 요소와 모험의 요소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또한 의심은 무엇이 참된 믿음이며 무엇이 미신에 불과한 것인지를 분별해 내는 이성의 심판대입니다.


미신이란 삶의 불안을 진정시킬 수만 있다면 무조건 믿겠다, 덮어 놓고 믿겠다는 몰이성적 신앙의 태도를 말합니다. 그러므로 의심이라는 이성의 심판대 앞에서 무너지는 것은 믿음이 아니라 믿음을 빙자한 미신일 뿐입니다.


저는 이러한 관점에서 도마의 의심을 지지합니다.


예수의 부활을 묵상하는 주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예수의 부활에 대한 우리의 신앙 역시 의심과 믿음의 변증법적 긴장을 통과함으로써만, 죽을 수밖에 없는 유한한 인간이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는, 죽음을 극복하는  삶으로 나아가는 신앙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7 2017 성문밖 수련회 "추억만들기" file 김희룡목사 2017.08.30 6124
106 2018 재의 수요일 묵상 김희룡목사 2018.02.14 5778
105 2019년 10월 20일 장로, 안수집사 임직식을 마치고 김희룡목사 2020.12.08 4770
104 2019사순절 10번째 묵상: 출애굽의 트로이카, 모세, 미리암, 아론 file 김희룡목사 2019.03.26 6887
103 2019사순절 11번째 묵상: 하나님의 역사적 탈주에 동참한 라합 file 김희룡목사 2019.03.29 6606
102 2019사순절 1번째 묵상: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file 김희룡목사 2019.03.06 6060
101 2019사순절 2번째 묵상: 여성의 죄 file 김희룡목사 2019.03.07 5808
100 2019사순절 3번째 묵상: 믿음의 문을 지키는 수문장, 의심과 회의 file 김희룡목사 2019.03.08 6096
99 2019사순절 4번째 묵상: 동일시와 타자화 file 김희룡목사 2019.03.11 5907
98 2019사순절 5번째 묵상: 비인부전 file 김희룡목사 2019.03.12 5843
97 2019사순절 6번째 묵상: 라헬의 항변, 자기 몸과 삶에 대한 자기 결정권 file 김희룡목사 2019.03.14 5952
96 2019사순절 7번째 묵상: 폭력으로 사랑을 얻을 수 있고 명예를 지킬 수 있다는 망상 file 김희룡목사 2019.03.14 6208
95 2019사순절 8번째 묵상: 제국의 질서를 거부한 여성, 인간 요게벳 file 김희룡목사 2019.03.15 6264
94 2019사순절 9번째 묵상: 영웅적 서사에 가려진 이들 file 김희룡목사 2019.03.22 5854
93 2019성문밖전교인수련회 김희룡목사 2019.08.31 5998
92 2022년 성문밖교회 전교인 수련회 file 김희룡목사 2022.08.23 795
91 2023 성문밖 전교인 수련회 file 김희룡목사 2023.08.26 529
90 2023.5.18 광주민중항쟁 기념주일 file 김희룡목사 2023.10.06 498
89 2023년 성문밖교회 표어 해설 file 김희룡목사 2023.01.18 797
88 5.18광주민주항쟁 39주기 file 김희룡목사 2019.05.10 6227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Next ›
/ 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