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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월요일 신장암으로 투병하시는 김건호목사님을 심방했습니다. 2시간 가량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오려는데 속이 울렁거리신다면서 5분만 더 있어 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5분이 지나 자리에서 일어서려는데 본인의 몸에 손을 얹고 3분만 침묵으로 기도하고 갈 수 있느냐고 다시 부탁하셨습니다. 그러더니 본인의 핸드폰으로 타이머를 3분에 맞추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3분을 더 머물며 기도하고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생각해보니 자기의 약함을 부끄러워 하지 않고 잠시나마 자기 곁에 머물러 달라고 부탁할 수 있는 김건호목사님은 건강한 마음의 소유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또 다시 들었던 생각이, 예수님의 부탁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모두가 아는 것처럼 예수님은 생전에 제자들을 향해 자기를 위한 어떠한 사적인 부탁을 하신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딱 한 번! 자기의 죽음을 예감하신 후 겟세마네 동산에 올라 마지막 기도를 올리실 때, 제자들에게, "지금 내 마음이 너무나 괴로와 죽을 지경이다. 너희는 여기 머물러 나와 함께 깨어 있어라." 부탁하신 일이 떠올랐습니다.


   "내 곁에 머물러 달라."는 것이 제가 기억하는 한 우리가 주와 그리스도로 모시는 예수님의 처음이자 마지막 사적인 부탁이셨습니다.


   여기에 생각이 미치니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가 할 수 있는, 그리고 해야만 하는 일은 "곁에 머무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성문밖교회가 그런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서로에게 곁을 내어 달라고 부탁할 수 있고 또 서로에게 자기의 곁을 내어주는 공동체이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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