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22 18:07

할례와 스티그마

조회 수 5875 추천 수 0 댓글 0
Atachment
첨부파일 '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할례와 스티그마

 

이스라엘 민족이 스스로 하나님의 선택받은 존재임을 드러내기 위해 자기 몸에 새기는 상처, 곧 할례를 그리스도인들 역시 받아야 하는지 갈라디아교회 안에서 논쟁이 되었을 때, 사도바울의 대답입니다. "이 후로는 누구든지 나를 괴롭게 말라 내가 내 몸에 예수의 흔적을 가졌노라(6:17)"

 

바울은 유대인으로서 이미 할례를 받은 사람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자기의 존재를 규정하는 것은 자기가 하나님의 선택받은 사람임을 드러내기 위해 스스로 자기 몸에 새기는 명예로운 상처(할례)가 아닌 예수의 흔적이라고 말하는 겁니다. 예수의 흔적을 그리스어로 살펴보면 '예수의 스티그마Stigma'입니다. 스티그마란 무엇일까요?

 

스티그마란 고대 헬라 사회에서 노예나 죄수, 범죄자, 반란자와 같은 범법자나 윤리·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자들의 신체에 찍는 '낙인'(烙印)이다. 그러므로 스티그마는 치욕과 오명, 오점과 불명예를 상징하는 단어이다.(네이버 지식백과)”

 

예수께서 세상을 구원하기 위한 여정은 스스로의 몸에 명예로운 흔적을 남기는 과정이 아니었고 오히려 치욕과 오명 그리고 오점과 불명예의 스티그마를 새기는 과정이었음을 바울은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불명예의 스티그마가 새겨지는 현장이야말로 오히려 하나님의 구원이 시작되는 장소이며 불명예의 스티그마야말로 인간존엄의 표지일 수 있음을 바울은 말하고 있습니다

 

지난 수요일, 성문밖교우들, 그리고 현장심방 프로그램 21기 참여자들과 함께 서초 대법원 앞에서 230일을 넘기며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콜트악기 방종운지회장님을 찾아 함께 예배하였습니다. 함께 예배한 우리는 모두 방종운지회장님의 인생에 새겨진 수많은 불명예의 스티그마를 보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러나 불명예의 스티그마가 새겨진 그의 인생과 그의 농성천막이야말로 우리사회의 사회적 구원이 시작되는 현장일 수 있다는 것 역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7 흑암과 그늘진 땅에 사는 자들에게 빛을 전달하라! 김희룡목사 2021.01.05 4745
106 회개의 즉각성, 전격성, 주체성 김희룡 2016.12.03 6255
105 회개 선포의 유효성20200202 김희룡목사 2020.12.10 5170
104 홍콩 민주화 시위 현장에 다녀와서(2019년 12월 대림절 마지막 주일) 김희룡목사 2020.12.09 4785
103 헤르만 헤세 Hermann Hesse의 "기도 Gebet" file 김희룡 2017.01.26 8951
102 해방절 단상 - 생존에게 빼앗기지 않는 삶을 위하여 김희룡목사 2017.08.15 6446
» 할례와 스티그마 file 김희룡목사 2019.02.22 5875
100 하늘이 열리는 것을 보리라! 김희룡목사 2018.01.22 6563
99 하나님의 아름다움 김희룡 2016.12.08 6311
98 하나님의 아들이 말 구유에 나신 뜻은? 김희룡목사 2020.12.09 4930
97 하나님께 이르는 길, 부정의 길,via negativa 김희룡 2016.12.28 6260
96 폭염에 의한 집단타살, 1995년 시카고 사례 – 『폭염 사회』를 읽고 김희룡목사 2021.11.27 1313
95 평화로써 평화를! 김희룡목사 2020.12.09 4773
94 페미니스트들의 교회 김희룡목사 2018.02.13 6284
93 커먼즈를 지키기 위한 기독교적 반란 -『마그나카르타 선언』을 읽고 김희룡목사 2021.11.27 1232
92 추수감사주일에 교우들이 써 주신 감사들 김희룡목사 2020.12.08 4555
91 천체 사진 file 김희룡목사 2022.04.07 1123
90 종말에 깨어있자구요 김희룡목사 2020.12.08 4807
89 종교와 과학의 언어 김희룡 2016.09.06 6320
88 종교개혁-새로운 시대정신의 출현 김희룡 2016.11.02 6223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Next ›
/ 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