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5734 추천 수 0 댓글 0
Atachment
첨부파일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평화교회연구소 사순절 묵상집에서 다루는 2번째 여성은 '하갈'입니다. '하갈'은 아브라함의 후처로서 이스마엘을 낳은 여성입니다. '하갈'은 아브라함의 후처가 된 후, 아브라함의 본처 '사라'의 질투와 학대 그리고 아브라함의 무책임한 태도를 견디지 못하고 집을 떠나 사막에서 죽을 고비를 맞이하였으나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우물을 발견하여 살아납니다.


그때 그녀는 자신이 발견한 우물을 '브엘라헤로이Beer-Lahai-Roi', 즉 "나를 지켜보시는 하나님의 우물" 라고 불렀으며 후대의 사람들은 그 우물을 "삶의 비전을 발견한 우물 The well of the vision of Life"이란 이름으로 불렀습니다. 자신의 가치를 아브라함이나 사라의 처분에 맡기고 그들이 자신을 비천하게 여겼을 때, 하갈 그녀도 스스로를 비천한 자로 여겼으나, 그녀가 하나님을 만났을 때, 사람의 처분에 맡겨지지 않은 자신의 고유한 존엄을 발견하였고 그것에 근거한 삶의 비전을 발견하였기 때문입니다. 


개신교 목사 라인홀드 니버가 '교만'을 인간의 '죄'로 규정했을 때 - 이것은 물론 라인홀드 니버의 새로운 규정이 아닌 어거스틴이나 루터의 규정이긴 하지만 - 여성 신학자 플라스코는 '죄'에 대한 니버의 규정이 남성 중심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플라스코에 따르면 여성에게 있어서 '죄'는 '교만'이 아니라 오히려 지나치게 자신을 낮추는 것, 겸손이 아닌 '자기  비하'가 '죄'입니다.


하갈의 하나님 경험은 사회적 약자인 여성의 인격과 삶을 옥죄고 왜곡하는 질곡 속에서 발생하는 근원적 '자기 비하'를 뚫고 타인의 규정에 의존하지 않는 고유한 자기로서 일어나 살아가게 만드는 경험이었습니다.


하나님 경험은 인간을 '교만'이란 '죄'로부터 또한 '자기 비하'라는 죄로부터도 자유하게 합니다. 그런 사람의 자기긍정은 교만으로 비약하지 않으며 또한 그런 사람의 겸손은 자기 비하로 떨어지지도 않습니다.


기도

주님, 타인의 평가와 규정에 따라 교만과 자기 비하의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는 우리를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특별히 타인의 평가와 규정에 끊임없이 노출되며 괴로움을 당하는 우리의 어린이, 청소년 그리고 여성들에게 하나님의 당파적 사랑Die parteiische Liebe Gottes과 섭리가 함께 하기를 기도합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7 흑암과 그늘진 땅에 사는 자들에게 빛을 전달하라! 김희룡목사 2021.01.05 4746
106 회개의 즉각성, 전격성, 주체성 김희룡 2016.12.03 6256
105 회개 선포의 유효성20200202 김희룡목사 2020.12.10 5173
104 홍콩 민주화 시위 현장에 다녀와서(2019년 12월 대림절 마지막 주일) 김희룡목사 2020.12.09 4785
103 헤르만 헤세 Hermann Hesse의 "기도 Gebet" file 김희룡 2017.01.26 8956
102 해방절 단상 - 생존에게 빼앗기지 않는 삶을 위하여 김희룡목사 2017.08.15 6450
101 할례와 스티그마 file 김희룡목사 2019.02.22 5878
100 하늘이 열리는 것을 보리라! 김희룡목사 2018.01.22 6567
99 하나님의 아름다움 김희룡 2016.12.08 6312
98 하나님의 아들이 말 구유에 나신 뜻은? 김희룡목사 2020.12.09 4931
97 하나님께 이르는 길, 부정의 길,via negativa 김희룡 2016.12.28 6264
96 폭염에 의한 집단타살, 1995년 시카고 사례 – 『폭염 사회』를 읽고 김희룡목사 2021.11.27 1315
95 평화로써 평화를! 김희룡목사 2020.12.09 4776
94 페미니스트들의 교회 김희룡목사 2018.02.13 6288
93 커먼즈를 지키기 위한 기독교적 반란 -『마그나카르타 선언』을 읽고 김희룡목사 2021.11.27 1238
92 추수감사주일에 교우들이 써 주신 감사들 김희룡목사 2020.12.08 4558
91 천체 사진 file 김희룡목사 2022.04.07 1123
90 종말에 깨어있자구요 김희룡목사 2020.12.08 4812
89 종교와 과학의 언어 김희룡 2016.09.06 6323
88 종교개혁-새로운 시대정신의 출현 김희룡 2016.11.02 6226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Next ›
/ 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