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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 1세기 교회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던 대표적인 거짓가르침에는 영지주의와 율법주의가 있었습니다.

영지주의는 영의 세계와 육의 세계를 날카롭게 구분합니다. 너무도 쉽게 죄의 유혹에 빠지는 육체, 온갖 왜곡과 질곡으로 가득 찬 가시적 세계, 그리고 그 안에서 펼쳐지는 인간의 역사는 허상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이런 영지주의자들에게 구원이란 육체로부터, 그리고 보이는 세계로부터의 자유였습니다. 그러한 자유에 도달하기 위한 방법은 모든 인간적 욕망을 억제하는 금욕이었습니다.

그러나 요한2서 1장 7절에 따라 1세기 교회는 그리스도의 육체성, 인간성을 강조했습니다. "유혹하는 사람들이 나타났습니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가 인간으로 오신 것을 인정하지 않는 자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바로 유혹하는 자들이며 그리스도의 원수입니다." 

1세기 교회는 그리스도의 인간성을 긍정함으로써 인간과 세계와 역사를 긍정했습니다. 인간과 세계와 역사는 비록 왜곡될 수 있으나 하나님의 뜻이 실현되는 현장이기 때문에 인간과 세계와 역사를 위한 헌신은 허무하지 않다고 보았습니다.

율법주의는 신이 내려주신 율법을 지킴으로써 인간과 세계와 역사는 구원에 이를 수 있다는 가르침이었다. 

그러나 바울은 선을 행하는 인간의 무능력에 절망한 사람이이었다. 그리하여 그는 로마서에서 다음과 같이 고백했다. "선을 원하는 것은 내게 있으나 행하는 것은 없노라.(롬7:18)" 또는 디모데전서에서 "나는 죄인의 우두머리(딤전1:15)"라고 고백했다.

1세기 교회는 선을 알아도 행하지 못하는 인간의 약함과 한계에 주목했다. 또한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모든 인간적 시도의 불가능성에 절망했다. 그러나 절망의 자리가 곧 절망을 넘어서는 가능성의 시작이라고 보았다. 왜 그러한가?

인간이 스스로의 약함과 한계를 인식하고 자신의 구원이 자신으로부터 나올 수 없다는 자기의 불가능성에 부딪힐 때, 인간은 비로소 자기의 구원이 자기 외부로부터 주어져야 한다는 것이 1세기 교회의 선포입니다.

자기의 구원이 자신으로부터 나올 수 없다는 인식과 만날 때, 비로소 예수의 삶과 죽음이 과연 우리의 인간성과 세계와 역사에 어떠한 가능성을 열어준 사건인지 알게 된다고 말한다. 그것을 알면, 믿게 되고, 믿으면 자기의 불가능성을 넘어서 솟아나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게 된다는 것이 1세기 교회의 선포였습니다.

모든 절망의 끝에는 새로운 시작이 숨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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