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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16장 1-13절에는 불의한 청지기 비유가 나옵니다. 비유를 끝내며 예수님은 "불의한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는 권고로 마무리하십니다.

재물은 불의한 것인가요? 성경은 재물 자체를 불의하다거나 정의롭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재물이 불의한 것이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누가복음 16장에서 재물을 뜻하는 그리스어는 "맘몬"입니다. 맘몬은 재물이란 뜻과 함께 물질적 욕망을 충족시켜 주는 신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재물이 불의한 것이 되는 순간은 재물이 인간의 신으로 등극하는 순간입니다.

독일의 신학자 판넨베르크는 신을 정의하며 "만물을 규정하는 현실성"이라고 했습니다. "만물을 규정하는 현실성"이란 말은 세상의 모든 사안을 판단하는 유일한 척도가 된다는 말입니다. 그 척도에 따라 우리는 진리와 거짓을, 선과 악을, 아름다움과 추함을 정의와 불의를 판단합니다.

그러므로 재물이 신이 된다는 것은 재물, 곧 돈이 무엇이 진리이며 거짓인지, 무엇이 선이고 악인지, 무엇이 아름다움이고 추함인지, 무엇이 정의이며 불의인지를 결정하는 유일한 척도가 된다는 뜻입니다. 즉 돈이 되는 것이라면 그것이 무엇이든 진리이며 선이며 아름다움이며 정의가 된다는 말입니다.

돈이 신이 되는 세상, 돈이 만물을 규정하는 현실성이 되는 세상이 어떤 세상인지, 그런 세상에서 우리의 인간성과 우리의 공동체가 어떻게 파괴되고 마는지 우리는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예수님은 돈을 섬기지 말고 그 돈을 사용하여 친구를 사귀라고 말씀하십니다. 자신의 실존을 돈에 걸지 말고 친구에게 걸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실존을 걸어도 좋은 우리의 친구이며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을 모든 사안을 판단하는 "만물을 규정하는 현실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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