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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일엔 성문밖교회의 장로, 안수집사 임직식이 있었습니다. 성문밖교회는 교회의 민주적 운영을 지향하고 교회내의 관계가 위계적인 질서로 편재되는 것을 염려했기 때문에 오랜 기간 장로와 안수집사를 세우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오랜 논의를 거쳐 안수집사를 세우기에 이르렀고 그로부터 또 다시 오랜 논의를 거쳐 창립된지 43년 만에 처음으로 두 사람의 장로를 세우게 되었습니다.

장로, 안수집사 제도가 오랜 기간 교회의 민주적이고도 책임적인 운영을 위해 기여해 온 공로가 많았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장로, 안수집사 제도는 교회 안에서 인간의 정치적 영향력을 확인해 주는 제도로 변질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공동체의 장로나 안수집사로 세워지면 공동체를 위한 봉사의 직분으로 여기기 보다 권위를 부려도 좋다는 알리바이처럼 오해하여 한국교회의 직분이 마치 세상의 정치적 직분을 얻는 것과 마찬가지의 혼탁한 흐름에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그런 이유로 요즘의 개혁적인 교회들 가운데는 장로, 안수집사와 같은 직분을 아예 두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성문밖교회는 43년간 세우지 않았던 장로를 세웠는데, 이는 얼핏 교회사적 역행처럼, 교회개혁의 반동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명암을 갖지 않는 제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위험이 존재하지 않는 기회 역시 존재하지 않습니다. 신앙적으로 말한다면 십자가없는 부활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저는 우리 성문밖교회의 장로, 안수집사 제도가 한국교회 안에서 이미 그 자취가 희미해져 버린 교회내 항존직 제도의 본래적 취지를 재발견해 나가는 실험적 사례들을 만들어 가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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