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09 14:19

세례요한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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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희로 회개케 하기 위하여 물로 세례를 주거니와 내 뒤에 오시는 이는 나보다 능력이 많으시니 나는 그의 신을 들기도 감당치 못하겠노라 그는 성령과 불로 너희에게 세례를 주실 것이요(마태복음3:11)

세례요한은 당대의 사람들에게 회개를 촉구했습니다. 회개는 삶의 방향을 바꾸라는 요구입니다. 세례요한의 촉구를 받아들인 사람들은 요단강으로 나아와 세례를 받았습니다.

세례를 받으러 나온 사람들에게 세례요한은 말하기를, "나는 물로 세례를 주나 내 뒤에 오시는 이는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라고 했습니다.

물은 더러운 것을 씻어 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다시 더러워집니다. 물세례도 비슷합니다. 물로 세례를 받는 것은 삶의 방향을 바꾸겠다는 의지와 결단의 표현입니다. 그러나 결단과 의지는 시간이 지나면 퇴색합니다.

세례요한은 자신의 소명과 한계를 분명히 알았습니다. 그는 현재적 삶의 왜곡을 지적함으로써 삶의 방향을 바꾸라고 촉구하는 것, 그것이 자신의 소명인 것을 알았지만 그의 촉구를 받아들여 새로운 삶을 결단한 이들이 살아갈 새로운 시대, 그 자체를 선물해 줄 수 없는 자신의 한계를 또한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세례요한은 스스로가 구시대를 종결짓는 자였을 뿐 새로운 시대를 가져오는 새로운 존재가 아님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세례요한은 삶의 외피가 아닌 살의 본질적 내용의 변화를 이끌어 줄 수 있는 새로운 존재가 올 것이며 그를 통해 도래하게 될 새로운 시대를 고대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예수에게서 그가 고대했던 새로운 존재와 새로운 시대를 볼 수 있게 된 것으로 만족했으며 자신이 기다려온 존재가 바로 이 사람이라는 것을 가리키는 역할을 자신의 소명으로 알았습니다.

세례요한은 자기의 시대는 저물고 그리스도의 시대가 떠오르는 것에 대해, 그는 흥하여여 하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고 말하며 행복해했습니다.

아래의 그림은 그뤼네발트의 "십자가"입니다. 십자가에 달린 예수를 가리키는 사람이 세례요한입니다. 신학자 칼 바르트는 오늘의 교회와 신학은 바로  이러한 세례요한의 소명과 행복을 자기의 것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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