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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영등포평생학습관에서 책을 한 권 대출했습니다. "너를 닫을 때 나는 삶을 연다."는 제목의 파블로 네루다의 시집입니다.

시의 대상은 누구도 자세히 주목해 주거나 경청해 주지 않는 것들이라서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존재가 되어 버린 것들에 대한 찬송입니다.

예를 들면 사람, 동물, 식물, 건물, 심지어는 기쁨, 사랑, 불안 등의 개념과 같은 것들 마저 찬송의 대상으로 등장합니다. 시인은 그들 하나하나에 매우 많은 분량의 지면을 할애하여 찬사를 바칩니다.

그 모든 대상들이 너무도 오랜 시간 주목과 경청에 굶주렸던 역사를 이해하고 그들의 한을 풀어 주려는 시인의 마음이 그들 각각에게 배려한 분량에서 충분히 드러납니다.

시를 읽다보면 주목과 경청에서 소외된 존재들을 떠올려 보고 싶은 마음이 올라옵니다. 그리고 그런 그들에게 자신의 삶을 할애하고 싶은 마음이 일어납니다.

파블로 네루다에게 있어서 시인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것은 개인적, 단수적 자아에서 집단적, 복수적 자아로 이행하는 것, 스스로의 삶이 타자와 고립된 개체적 삶이 아닌 자신과 직접, 간접적으로 관계한 모든 존재들의 삶을 응축하고 있는 존재임을 인식하는 것을 말합니다.

생각해 보면, 예수님이야말로 자기 스스로가 모든 존재를 응축하고 있는 존재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계셨습니다.

그리하여 예수님의 연민이나 사랑 그리고 희생은 특정한 사람이나 그룹, 그리고 특정한 시대에 국한 되지 않고 모든 존재, 모든 시대에 미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만유의 주님으로 오셨다는 고백은 바로 이러한 사실을 지시한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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