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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사람 3명, 김희룡님 포함, 서 있는 사람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오신 까닭은 흑암과 사망의 그늘진 땅에 거주하며 고통받는 자들에게 생명의 빛을 비추어 주시기 위함이었습니다. 교회는 이 땅에 현존하는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우리 사회 어느 곳이 흑암과 사망의 그늘진 땅인지 분별해야 하며 그곳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져오신 구원의 빛을 전달해야 할 의무를 지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의 교회가 소속하여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에서는 한해 2,400여 명의 노동자가 산업재해로 사망하고 있습니다. 하루 평균 6~7명의 노동자가 노동 현장에서 죽어가는 죽음의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는 OECD 가입국 가운데 불명예스러운 1위입니다.
세계 10위의 경제 대국임을 자랑하는 대한민국에서 이런 참담한 상황이 끊이지 않는 까닭은 무엇 때문입니까? 기업은 더 많은 이윤을 남기기 위해 노동자의 안전을 무시하고 이를 감시, 감독해야 할 행정당국은 이와 같은 기업의 행태를 방관하고 묵인하며 법원은 이 모든 결과에 솜방망이 처벌을 내림으로써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인 제 역할을 저버렸기 때문입니다.
노동자의 안전에 투자하는 것보다 노동자의 죽음을 방관하는 것이 더 큰 경제적 이익을 보전하는 방법으로 인식되는 대한민국에서 노동자의 삶은 여전히 흑암을 거닐 듯, 사망의 그늘진 땅에 거주하듯 어둡기만 합니다.
대한민국의 교회는 이와 같은 노동자의 삶에 구원의 빛을 전달해야 합니다. 교회가 전달해야 하는 구원의 빛은 삼중적입니다.
첫째, 교회는 법적인 구원의 빛을 전달해야 합니다. 노동자의 안전을 무시한 결과로 벌어진 모든 산재 사고에 대해 기업과 행정당국에 가장 엄정하고도 분명하게 죄를 물을 수 있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제정 될 수 있도록 교회는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둘째, 교회는 도덕적인 구원의 빛을 전달해야 합니다. 천하보다 귀한 인간의 목숨이 속절없이 스러져가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경제적 이익만 계산하는 기업과 이런 상황을 수수방관하는 행정당국에 대해 교회는 도덕적 비판의 목소리를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셋째, 교회는 영적인 구원의 빛을 전달해야 합니다. 노동자의 생명을 보전하는 것보다 경제적 이익을 보전하는 것이 우선시 되는 것은 단순히 노동문제이거나 경제문제가 아닌 생명의 하나님을 섬길 것인가? 맘몬을 섬길 것인가? 하는 영적인 문제입니다. 교회는 대한민국 사회가 맘몬이 아닌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의 토대 위에서 모든 생명이 존중받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영적인 지도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흑암에 행하던 백성이 큰 빛을 보고 사망의 그늘진 땅에 거하던 자에게 빛이 비취듯 위험과 죽음으로 그늘진 모든 노동하는 이들의 삶에 그리스도께서 가져오신 구원의 빛을 비추는 일에 한국교회와 함께 성문밖교회 역시 소임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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