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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고탄소 소비사회를 구축한 원동력은 성장에 경도된 욕망이다. 그러므로 탄소중립 사회로 전환하여 임박한 기후재앙을 극복하기 위한 결정적인 과제는 성장에만 고정된 욕망의 전환을 이뤄내는 것이다. 욕망의 전환이란 주제는 철학과 종교의 본령이다. 이런 점에서 기후 위기, 기후재앙을 극복하는 기후 결사의 조직은 현재의 삶만이 아니라 미래에서도 영속 가능한 삶을 목표로 삼는 기독교 신앙의 절실한 과제가 된다.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고 하면, 가서 네 소유를 팔아서, 가난한 사람에게 주어라. 그리하면, 네가 하늘에서 보화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그러나 그 젊은이는 이 말씀을 듣고, 근심하면서 떠나갔다. 그에게는 재산이 많았기 때문이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부자는 하늘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렵다. 내가 다시 너희에게 말한다. 부자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지나가기가 더 쉽다.”

마태복음19:21~24

어느 날 한 젊은이가 예수를 찾아와 영원한 생명을 얻는 비결이 무엇인지 물었다. 예수는 젊은이가 이미 잘 알고 있고, 지금도 잘하고 있는 삶의 방식을 대답으로 제시한다. 계명을 열심히 지키라는 대답이었다. 그러나 젊은이는 지금 여기에서 통용되고 성공하는 삶만이 아니라 미래에서도 여전히 생명을 누리는 삶의 지속 가능성에 관한 비결을 알고 싶었다. 그랬기에 예수의 대답에 만족하지 못했다.

그러자 예수는 진실을 말해준다. 젊은이가 기존의 방식으로 획득한 모든 기득권과 기존의 방식 자체를 포기해야만 한다는 것이었다. 젊은이에게 성공적인 삶을 보장해 주었던 기존의 방식을 완전히 버리고 변화해야만 생명의 새로운 차원, 곧 지금 여기만이 아니라 미래에서도 여전히 지속 가능한 생명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다는 대답이었다. 진실을 들은 젊은이는 예수를 떠나갔다.

진실을 들은 젊은이는 예수를 떠났다.

인류가 미래에 생존하는 것은 창조세계를 지키는 것이기도 하다. by 巫迪文 출처 :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Jesus_statue_-_panoramio_(3).jpg인류가 미래에 생존하는 것은 창조세계를 지키는 것이기도 하다.
사진 출처 巫迪文

젊은이는 자신이 이루어낸 성공이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현재까지도 자신의 성공 가도를 보장해 주고 있는 삶의 방식을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부자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는 예수의 말은 기존의 성공이야말로 미래로의 변화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가 된다는 뜻이다.

우리는 기후 위기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기후 위기는 이제 하나의 과학적인 가설이 아니다. 기후 위기는 이제 기후재앙으로 우리 앞에 현실화하려 하고 있다. 2040년까지 우리의 모든 산업이 완전한 탄소중립 사회로 전환하지 않으면 우리는 지구의 평균 기온 상승 폭을 1.5℃에서 멈추지 못할 것이다.

우리가 만약 지구의 기온을 1.5℃에서 멈추지 못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인간의 신체 온도가 1.5℃ 상승하면 고열로 치료를 받아야 하며 일정 시간 더 지속되면 인간은 사망할 수 있다. 지구 역시 마찬가지다. 지구의 기온이 1.5℃ 상승하면 인간을 비롯한 지구의 생명체들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지구의 기온이 1.5℃ 상승하면 세계 인구의 40% 이상이 사는 적도 지역의 온도는 인간 생존 한계 온도를 넘어서게 되어 적도 지역 주민들은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될 것이다. 해수면은 더욱 상승하고 이와 함께 대규모 산불, 생태계 파괴, 바이러스 창궐, 식량 위기 등이 빈번하게 일어날 것이다. 극한 고온, 이상 고수온, 생태학적 가뭄의 빈도와 강도가 더욱 증가하고 대부분 지역에서 호우 현상이 강력해지고 빈번해질 것이다. 물 순환과 관련된 문제도 발생하는데, 3억 5천만 명의 도시인들이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에 노출된다. 이와 같은 기후재앙이 20년 이내에 가시화된다.

기후재앙을 피하고 현재의 인류가 여전히 미래에도 생존하고자 한다면 우리가 현재 고수하고 있는 삶의 방식을 중단해야 한다. 그리고 기존의 방식으로 이루어낸 성공의 결실을 포기해야 한다. 이것이 현재의 인류가 미래에도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진실이다. 그러나 진실을 듣는 순간 모두가 외면한다.

현재의 삶의 방식을 중단해야 한다.

성장에 경도된 욕망을 바꿀 수 있느냐가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을 결정한다. 출처 : https://publicdomainvectors.org/en/free-clipart/Jesus-As-The-Good-Sheperd-vector-clip-art/32293.html성장에 경도된 욕망을 바꿀 수 있느냐가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을 결정한다.
이미지 출처 : publicdomainvectors.org

오늘의 고탄소 소비사회의 구축은 전 세계의 모든 정치, 경제, 문화 예술과 교육 그리고 종교까지 하나가 되어 성장의 이념을 설파하고 설득하고 강요하여 모든 인간의 욕망을 성장의 이념에 일치시킨 결과이다. 그러므로 오늘의 고탄소 소비사회를 탄소중립 사회로 전환하기 위해서도 같은 노력과 에너지가 수반 되어야 한다. 결국 성장의 이념에 경도된 인간의 욕망을 바꿀 수 있느냐가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이 가능할 것인지를 결정한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성경에 등장하는 젊은이처럼 기존의 방식과 기존의 방식으로 일구어낸 모든 성과물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기후재앙을 피할 묘수만 찾고 있다. 우리는 기존의 방식으로 이루어 낸 성공에 여전히 발목 잡혀있다. 성장의 이념에 고정된 욕망의 전환을 거부하고 있다. 이미 모두가 기존의 방식으로는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는 것을 눈치채고 있지만, 현재의 편리와 성과를 포기할 수 없기에 요행만 바라고 있다.

영원한 생명을 바라는 기독교 결사체가 나서야

그런 점에서,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은 기술과 과학의 문제가 아니라 성장의 이념에 경도된 욕망의 전환이 가능한가의 문제이다. 욕망의 전환이야말로 종교와 철학의 본령이다. 그런 이유로 과학적이고 정치, 경제적인 문제일 것만 같은 기후재앙의 문제에 기독교 신앙이 기여할 수 있는 여지가 매우 많다. 어쩌면 결정적인 열쇠를 쥐고 있다고도 말할 수 있다.

기독교는 이미 현재의 욕망에 사로잡히지 않고 미래에도 영속 가능한 삶을 목표로 삼는 것을 자기 정체성으로 가진 종교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기후재앙을 임박한 미래로 인식하고 있는 기독교인들부터 현재 모든 사람의 욕망을 지배하고 있는 성장의 이념과 맞서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기후 결사체 조직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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