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457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기원 1세기 교회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던 대표적인 거짓가르침에는 영지주의와 율법주의가 있었습니다.

영지주의는 영의 세계와 육의 세계를 날카롭게 구분합니다. 너무도 쉽게 죄의 유혹에 빠지는 육체, 온갖 왜곡과 질곡으로 가득 찬 가시적 세계, 그리고 그 안에서 펼쳐지는 인간의 역사는 허상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이런 영지주의자들에게 구원이란 육체로부터, 그리고 보이는 세계로부터의 자유였습니다. 그러한 자유에 도달하기 위한 방법은 모든 인간적 욕망을 억제하는 금욕이었습니다.

그러나 요한2서 1장 7절에 따라 1세기 교회는 그리스도의 육체성, 인간성을 강조했습니다. "유혹하는 사람들이 나타났습니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가 인간으로 오신 것을 인정하지 않는 자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바로 유혹하는 자들이며 그리스도의 원수입니다." 

1세기 교회는 그리스도의 인간성을 긍정함으로써 인간과 세계와 역사를 긍정했습니다. 인간과 세계와 역사는 비록 왜곡될 수 있으나 하나님의 뜻이 실현되는 현장이기 때문에 인간과 세계와 역사를 위한 헌신은 허무하지 않다고 보았습니다.

율법주의는 신이 내려주신 율법을 지킴으로써 인간과 세계와 역사는 구원에 이를 수 있다는 가르침이었다. 

그러나 바울은 선을 행하는 인간의 무능력에 절망한 사람이이었다. 그리하여 그는 로마서에서 다음과 같이 고백했다. "선을 원하는 것은 내게 있으나 행하는 것은 없노라.(롬7:18)" 또는 디모데전서에서 "나는 죄인의 우두머리(딤전1:15)"라고 고백했다.

1세기 교회는 선을 알아도 행하지 못하는 인간의 약함과 한계에 주목했다. 또한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모든 인간적 시도의 불가능성에 절망했다. 그러나 절망의 자리가 곧 절망을 넘어서는 가능성의 시작이라고 보았다. 왜 그러한가?

인간이 스스로의 약함과 한계를 인식하고 자신의 구원이 자신으로부터 나올 수 없다는 자기의 불가능성에 부딪힐 때, 인간은 비로소 자기의 구원이 자기 외부로부터 주어져야 한다는 것이 1세기 교회의 선포입니다.

자기의 구원이 자신으로부터 나올 수 없다는 인식과 만날 때, 비로소 예수의 삶과 죽음이 과연 우리의 인간성과 세계와 역사에 어떠한 가능성을 열어준 사건인지 알게 된다고 말한다. 그것을 알면, 믿게 되고, 믿으면 자기의 불가능성을 넘어서 솟아나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게 된다는 것이 1세기 교회의 선포였습니다.

모든 절망의 끝에는 새로운 시작이 숨어있습니다.

Title
  1. 믿음에서 나오는 실천의 지속성 (2020년 7월 5일 주보)

    Date2021.06.08 By김희룡목사 Views4247
    Read More
  2. 흑암과 그늘진 땅에 사는 자들에게 빛을 전달하라!

    Date2021.01.05 By김희룡목사 Views4838
    Read More
  3. 마음의 가난20200209

    Date2020.12.10 By김희룡목사 Views5358
    Read More
  4. 회개 선포의 유효성20200202

    Date2020.12.10 By김희룡목사 Views5214
    Read More
  5. 조지송 목사님20200126

    Date2020.12.10 By김희룡목사 Views5504
    Read More
  6. 사회적 약자들을 가족으로, 자녀로 삼는 세월호 가족들

    Date2020.12.10 By김희룡목사 Views5170
    Read More
  7. 아기로 오신 하나님

    Date2020.12.10 By김희룡목사 Views5182
    Read More
  8. 하나님의 아들이 말 구유에 나신 뜻은?

    Date2020.12.09 By김희룡목사 Views5018
    Read More
  9. 기독교의 역사적 비전(삼성해고노동자 강남역 25미터 철탑 고공농성 197일)

    Date2020.12.09 By김희룡목사 Views5183
    Read More
  10. 홍콩 민주화 시위 현장에 다녀와서(2019년 12월 대림절 마지막 주일)

    Date2020.12.09 By김희룡목사 Views4828
    Read More
  11. 개인적, 단수적 자아에서 집단적, 복수적 자아로!

    Date2020.12.09 By김희룡목사 Views4613
    Read More
  12. 세례요한의 행복

    Date2020.12.09 By김희룡목사 Views5640
    Read More
  13. 평화로써 평화를!

    Date2020.12.09 By김희룡목사 Views4844
    Read More
  14. 영적인 여정의 위기

    Date2020.12.08 By김희룡목사 Views4826
    Read More
  15. 종말에 깨어있자구요

    Date2020.12.08 By김희룡목사 Views4890
    Read More
  16. 2019년 10월 20일 장로, 안수집사 임직식을 마치고

    Date2020.12.08 By김희룡목사 Views4749
    Read More
  17. 추수감사주일에 교우들이 써 주신 감사들

    Date2020.12.08 By김희룡목사 Views4625
    Read More
  18. 나의 말은 내 삶을 위협하고 있을까?

    Date2020.12.08 By김희룡목사 Views4898
    Read More
  19. 만물을 규정하는 현실성, 예수

    Date2020.12.08 By김희룡목사 Views5105
    Read More
  20. 절망의 끝에 숨어있는 새로운 시작

    Date2020.12.08 By김희룡목사 Views4578
    Read More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Next ›
/ 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