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09 14:17

평화로써 평화를!

조회 수 483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무리가 그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그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이며 이 나라와 저 나라가 다시는 칼을 들고 서로 치지 아니하며 다시는 전쟁을 연습지 아니하리라(이사야2:4)

이사야의 선포는 전쟁으로 고달픈 시대를 살아가던 동시대인들에게 어떤 느낌으로 다가왔을까요? 농기구를 녹여 칼과 창을 만들어 결사항전의 자세를 다져도 부족한 때에, 나약한 소리로 치부되지는 않았을까요?

또는 평화로운 시대의 도래를 원한다면 오히려 더 강한 무기와 더욱 조직적인 군사체계의 구축을 위해 힘과 지혜를 모으는 것이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이의제기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대비하라 si vis pacem, para bellum."는 4세기 로마의 귀족 플라비우스 베게티우스 레나투스의 말도 평화 같은 거룩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전쟁이란 현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의미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의견도 있습니다.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는, "평화로 가는 길은 없다. 평화가 길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와같은 간디의 주장이나 이사야의 선포는 현실을 모르는 낭만적인 현실인식으로 치부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프랑스 철학자 자크 데리다는 "신앙은 불가능한 것을 향한 열정"이라고도 말했습니다.

모두가 전쟁을 연습하는 시대에 평화를 연습하자는 주장이나 선포는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는 불가능한 것을 향한 열정의 촉구일 수 있습니다.

평화로써 평화를 이루고자 하는 열정의 발휘는 현실에 매몰된 자들에게는 가능하지 않으며 세상의 창조자,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의 의지에 주목하는 자에게 가능합니다.

Title
  1. 믿음에서 나오는 실천의 지속성 (2020년 7월 5일 주보)

    Date2021.06.08 By김희룡목사 Views4226
    Read More
  2. 흑암과 그늘진 땅에 사는 자들에게 빛을 전달하라!

    Date2021.01.05 By김희룡목사 Views4822
    Read More
  3. 마음의 가난20200209

    Date2020.12.10 By김희룡목사 Views5340
    Read More
  4. 회개 선포의 유효성20200202

    Date2020.12.10 By김희룡목사 Views5202
    Read More
  5. 조지송 목사님20200126

    Date2020.12.10 By김희룡목사 Views5486
    Read More
  6. 사회적 약자들을 가족으로, 자녀로 삼는 세월호 가족들

    Date2020.12.10 By김희룡목사 Views5159
    Read More
  7. 아기로 오신 하나님

    Date2020.12.10 By김희룡목사 Views5169
    Read More
  8. 하나님의 아들이 말 구유에 나신 뜻은?

    Date2020.12.09 By김희룡목사 Views4996
    Read More
  9. 기독교의 역사적 비전(삼성해고노동자 강남역 25미터 철탑 고공농성 197일)

    Date2020.12.09 By김희룡목사 Views5168
    Read More
  10. 홍콩 민주화 시위 현장에 다녀와서(2019년 12월 대림절 마지막 주일)

    Date2020.12.09 By김희룡목사 Views4814
    Read More
  11. 개인적, 단수적 자아에서 집단적, 복수적 자아로!

    Date2020.12.09 By김희룡목사 Views4607
    Read More
  12. 세례요한의 행복

    Date2020.12.09 By김희룡목사 Views5622
    Read More
  13. 평화로써 평화를!

    Date2020.12.09 By김희룡목사 Views4830
    Read More
  14. 영적인 여정의 위기

    Date2020.12.08 By김희룡목사 Views4815
    Read More
  15. 종말에 깨어있자구요

    Date2020.12.08 By김희룡목사 Views4873
    Read More
  16. 2019년 10월 20일 장로, 안수집사 임직식을 마치고

    Date2020.12.08 By김희룡목사 Views4733
    Read More
  17. 추수감사주일에 교우들이 써 주신 감사들

    Date2020.12.08 By김희룡목사 Views4611
    Read More
  18. 나의 말은 내 삶을 위협하고 있을까?

    Date2020.12.08 By김희룡목사 Views4888
    Read More
  19. 만물을 규정하는 현실성, 예수

    Date2020.12.08 By김희룡목사 Views5071
    Read More
  20. 절망의 끝에 숨어있는 새로운 시작

    Date2020.12.08 By김희룡목사 Views4561
    Read More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Next ›
/ 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