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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2번째 주일을 보냈습니다. 사순절 2번째 주일에 묵상한 성경은 이사야5:1-12절입니다. 본문에서 이사야는 인간의 불의를 지적합니다.

 

그가 지적하는 인간의 불의는 두 가지로서, 첫째, 가옥에 가옥을 이으며 전토에 전토를 이어 이 땅에서 홀로 거주하려 하며(8), 둘째, 하나님의 일에는 관심이 없다.(12)” 입니다.

 

이사야가 지적하는 인간의 불의는 경제적인 부를 혼자서 독점하려는 탐욕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일에 관심을 두지 않는 것, 즉 삶의 본질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두 가지는 하나로 연결된 사태일 수 있습니다. 삶의 본질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인간의 삶은 본질을 놓친 피상적 삶에 떨어질 수밖에 없고 피상적 삶 속에서 느끼는 실존의 불안과 허기를 물질로 채우려 시도하게 됩니다.

 

죄렌 키에르케고르Søren Aabye Kierkegaard는 본질을 놓친 피상적 삶이 야기하는 실존의 허무와 그로 인한 절망을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고도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말하는 절망은 오히려 축복입니다. 삶의 피상성에 절망하는 사람만 삶의 본질로 나가는 탐구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삶의 피상성으로 인한 실존의 불안을 물질적 탐욕으로 채우려는 인간의 절망적 시도는 인간을 피상적 삶의 굴레에 더 깊이 갇히게 만듭니다.

 

십자가는 피상적 삶의 대가로서 야기된 실존의 절망, 곧 죽음에 이르는 병을 하나님께서 감당하신 사건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십자가의 죽음은 생명의 종말이 아닌 생명의 새로운 시작이 되었습니다. 십자가에서 죽은 것은 인간의 탐욕이었고 십자가에서 깨진 것은 삶의 피상성이었습니다.

 

예수의 십자가 고난을 묵상하는 사순절 2번째 주일을 보내며 우리의 탐욕과 삶의 피상성을 뚫고 나가는 영적 돌파가 일어나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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