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530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누가복음 16장 1-13절에는 불의한 청지기 비유가 나옵니다. 비유를 끝내며 예수님은 "불의한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는 권고로 마무리하십니다.

재물은 불의한 것인가요? 성경은 재물 자체를 불의하다거나 정의롭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재물이 불의한 것이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누가복음 16장에서 재물을 뜻하는 그리스어는 "맘몬"입니다. 맘몬은 재물이란 뜻과 함께 물질적 욕망을 충족시켜 주는 신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재물이 불의한 것이 되는 순간은 재물이 인간의 신으로 등극하는 순간입니다.

독일의 신학자 판넨베르크는 신을 정의하며 "만물을 규정하는 현실성"이라고 했습니다. "만물을 규정하는 현실성"이란 말은 세상의 모든 사안을 판단하는 유일한 척도가 된다는 말입니다. 그 척도에 따라 우리는 진리와 거짓을, 선과 악을, 아름다움과 추함을 정의와 불의를 판단합니다.

그러므로 재물이 신이 된다는 것은 재물, 곧 돈이 무엇이 진리이며 거짓인지, 무엇이 선이고 악인지, 무엇이 아름다움이고 추함인지, 무엇이 정의이며 불의인지를 결정하는 유일한 척도가 된다는 뜻입니다. 즉 돈이 되는 것이라면 그것이 무엇이든 진리이며 선이며 아름다움이며 정의가 된다는 말입니다.

돈이 신이 되는 세상, 돈이 만물을 규정하는 현실성이 되는 세상이 어떤 세상인지, 그런 세상에서 우리의 인간성과 우리의 공동체가 어떻게 파괴되고 마는지 우리는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예수님은 돈을 섬기지 말고 그 돈을 사용하여 친구를 사귀라고 말씀하십니다. 자신의 실존을 돈에 걸지 말고 친구에게 걸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실존을 걸어도 좋은 우리의 친구이며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을 모든 사안을 판단하는 "만물을 규정하는 현실성"입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7 우리의 친구 송다윗군이 다녀갔어요~! file 김희룡목사 2018.04.26 6737
46 선을 향해 나아가는 운명 김희룡목사 2018.04.20 5509
45 도마의 의심을 지지합니다! 김희룡목사 2018.04.13 5244
44 부활의 생명으로 다시 살아난 그는 누구인가? 김희룡목사 2018.04.03 5371
43 사순절 여섯 번째 주일(종려주일) 묵상 - 전직 대통령 이명박 장로의 구속사태에 대한 교회의 엄중한 책임을 절감하며 김희룡목사 2018.03.30 5437
42 사순절 다섯 번째 주일 묵상 - 말씀의 현실성 김희룡목사 2018.03.22 5463
41 사순절 네 번째 주일 묵상 - 누구와 무엇을 기뻐할 것인가? file 김희룡목사 2018.03.14 5415
40 사순절 세 번째 주일 묵상 - 선택된 나그네의 자유와 특권 김희룡목사 2018.03.06 5160
39 사순절 두 번째 주일묵상 - 십자가에서 깨어진 인간의 탐욕과 삶의 피상성 김희룡목사 2018.02.27 5568
38 사순절 첫 번째 주일 묵상 - 인간이란? 김희룡목사 2018.02.18 5202
37 2018 재의 수요일 묵상 김희룡목사 2018.02.14 5903
36 페미니스트들의 교회 김희룡목사 2018.02.13 6599
35 하늘이 열리는 것을 보리라! 김희룡목사 2018.01.22 6867
34 요한의 세례와 예수의 세례 김희룡목사 2018.01.13 8356
33 민중목회의 삼중직 김희룡목사 2017.11.11 5392
32 여행의 의무 김희룡목사 2017.09.07 5316
31 2017 성문밖 수련회 "추억만들기" file 김희룡목사 2017.08.30 6281
30 해방절 단상 - 생존에게 빼앗기지 않는 삶을 위하여 김희룡목사 2017.08.15 6811
29 자존심과 자존감 김희룡목사 2017.08.02 7444
28 리더십의 두 가지 과제 김희룡목사 2017.07.26 5691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Next ›
/ 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