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511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지난 주, 부활절 이후 2번째 주일에는 도마의 이야기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도마는 손과 발에 난 예수의 상처를 보기 전에는 그의 부활을 믿을 수 없다고 말함으로써 의심이 많은 사람, 또는 믿음이 적은 사람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의심은 믿음의 한 부분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의심의 가능성이 전혀 없다면 믿음이란 말 자체가 성립되지 않습니다. 믿음은 언제나 의심의 가능성을 전제로 하고 있으며 둘 사이의 긴장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우리의 신앙은 이처럼 믿음과 의심의 변증법적 긴장 속에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래서 믿음은 언제나 결단의 요소와 모험의 요소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또한 의심은 무엇이 참된 믿음이며 무엇이 미신에 불과한 것인지를 분별해 내는 이성의 심판대입니다.


미신이란 삶의 불안을 진정시킬 수만 있다면 무조건 믿겠다, 덮어 놓고 믿겠다는 몰이성적 신앙의 태도를 말합니다. 그러므로 의심이라는 이성의 심판대 앞에서 무너지는 것은 믿음이 아니라 믿음을 빙자한 미신일 뿐입니다.


저는 이러한 관점에서 도마의 의심을 지지합니다.


예수의 부활을 묵상하는 주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예수의 부활에 대한 우리의 신앙 역시 의심과 믿음의 변증법적 긴장을 통과함으로써만, 죽을 수밖에 없는 유한한 인간이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는, 죽음을 극복하는  삶으로 나아가는 신앙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7 믿음에서 나오는 실천의 지속성 (2020년 7월 5일 주보) 김희룡목사 2021.06.08 4266
86 흑암과 그늘진 땅에 사는 자들에게 빛을 전달하라! 김희룡목사 2021.01.05 4856
85 마음의 가난20200209 김희룡목사 2020.12.10 5367
84 회개 선포의 유효성20200202 김희룡목사 2020.12.10 5233
83 조지송 목사님20200126 김희룡목사 2020.12.10 5511
82 사회적 약자들을 가족으로, 자녀로 삼는 세월호 가족들 김희룡목사 2020.12.10 5181
81 아기로 오신 하나님 김희룡목사 2020.12.10 5200
80 하나님의 아들이 말 구유에 나신 뜻은? 김희룡목사 2020.12.09 5034
79 기독교의 역사적 비전(삼성해고노동자 강남역 25미터 철탑 고공농성 197일) 김희룡목사 2020.12.09 5196
78 홍콩 민주화 시위 현장에 다녀와서(2019년 12월 대림절 마지막 주일) 김희룡목사 2020.12.09 4852
77 개인적, 단수적 자아에서 집단적, 복수적 자아로! 김희룡목사 2020.12.09 4636
76 세례요한의 행복 김희룡목사 2020.12.09 5649
75 평화로써 평화를! 김희룡목사 2020.12.09 4865
74 영적인 여정의 위기 김희룡목사 2020.12.08 4843
73 종말에 깨어있자구요 김희룡목사 2020.12.08 4912
72 2019년 10월 20일 장로, 안수집사 임직식을 마치고 김희룡목사 2020.12.08 4765
71 추수감사주일에 교우들이 써 주신 감사들 김희룡목사 2020.12.08 4654
70 나의 말은 내 삶을 위협하고 있을까? 김희룡목사 2020.12.08 4919
69 만물을 규정하는 현실성, 예수 김희룡목사 2020.12.08 5130
68 절망의 끝에 숨어있는 새로운 시작 김희룡목사 2020.12.08 4592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Next ›
/ 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