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489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지난 주일엔 성문밖교회의 장로, 안수집사 임직식이 있었습니다. 성문밖교회는 교회의 민주적 운영을 지향하고 교회내의 관계가 위계적인 질서로 편재되는 것을 염려했기 때문에 오랜 기간 장로와 안수집사를 세우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오랜 논의를 거쳐 안수집사를 세우기에 이르렀고 그로부터 또 다시 오랜 논의를 거쳐 창립된지 43년 만에 처음으로 두 사람의 장로를 세우게 되었습니다.

장로, 안수집사 제도가 오랜 기간 교회의 민주적이고도 책임적인 운영을 위해 기여해 온 공로가 많았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장로, 안수집사 제도는 교회 안에서 인간의 정치적 영향력을 확인해 주는 제도로 변질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공동체의 장로나 안수집사로 세워지면 공동체를 위한 봉사의 직분으로 여기기 보다 권위를 부려도 좋다는 알리바이처럼 오해하여 한국교회의 직분이 마치 세상의 정치적 직분을 얻는 것과 마찬가지의 혼탁한 흐름에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그런 이유로 요즘의 개혁적인 교회들 가운데는 장로, 안수집사와 같은 직분을 아예 두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성문밖교회는 43년간 세우지 않았던 장로를 세웠는데, 이는 얼핏 교회사적 역행처럼, 교회개혁의 반동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명암을 갖지 않는 제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위험이 존재하지 않는 기회 역시 존재하지 않습니다. 신앙적으로 말한다면 십자가없는 부활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저는 우리 성문밖교회의 장로, 안수집사 제도가 한국교회 안에서 이미 그 자취가 희미해져 버린 교회내 항존직 제도의 본래적 취지를 재발견해 나가는 실험적 사례들을 만들어 가길 기도합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7 하나님의 아름다움 김희룡 2016.12.08 6575
86 페미니스트들의 교회 김희룡목사 2018.02.13 6554
85 예수의 재림을 믿는다는 것 김희룡 2016.10.11 6551
84 종교와 과학의 언어 김희룡 2016.09.06 6535
83 하나님께 이르는 길, 부정의 길,via negativa 김희룡 2016.12.28 6518
82 생명의 새로운 차원이신 성령 김희룡 2016.10.18 6487
81 왜 구원은 십자가에서 이루어져야 했는가? 김희룡 2016.10.04 6467
80 종교개혁-새로운 시대정신의 출현 김희룡 2016.11.02 6451
79 회개의 즉각성, 전격성, 주체성 김희룡 2016.12.03 6445
78 [목회칼럼] 신앙인이란? file 김희룡 2016.07.13 6421
77 불가능성을 향한 열정, Passion for the impassible 김희룡목사 2017.07.05 6401
76 2019사순절 8번째 묵상: 제국의 질서를 거부한 여성, 인간 요게벳 file 김희룡목사 2019.03.15 6388
75 5.18광주민주항쟁 39주기 file 김희룡목사 2019.05.10 6383
74 2019사순절 7번째 묵상: 폭력으로 사랑을 얻을 수 있고 명예를 지킬 수 있다는 망상 file 김희룡목사 2019.03.14 6306
73 성문밖 목회 칼럼 연재를 시작하며 김희룡 2016.07.13 6297
72 2017 성문밖 수련회 "추억만들기" file 김희룡목사 2017.08.30 6254
71 2019사순절 3번째 묵상: 믿음의 문을 지키는 수문장, 의심과 회의 file 김희룡목사 2019.03.08 6198
70 2019사순절 1번째 묵상: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file 김희룡목사 2019.03.06 6153
69 2019성문밖전교인수련회 김희룡목사 2019.08.31 6109
68 할례와 스티그마 file 김희룡목사 2019.02.22 6098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Next ›
/ 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