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09 14:19

세례요한의 행복

조회 수 576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나는 너희로 회개케 하기 위하여 물로 세례를 주거니와 내 뒤에 오시는 이는 나보다 능력이 많으시니 나는 그의 신을 들기도 감당치 못하겠노라 그는 성령과 불로 너희에게 세례를 주실 것이요(마태복음3:11)

세례요한은 당대의 사람들에게 회개를 촉구했습니다. 회개는 삶의 방향을 바꾸라는 요구입니다. 세례요한의 촉구를 받아들인 사람들은 요단강으로 나아와 세례를 받았습니다.

세례를 받으러 나온 사람들에게 세례요한은 말하기를, "나는 물로 세례를 주나 내 뒤에 오시는 이는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라고 했습니다.

물은 더러운 것을 씻어 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다시 더러워집니다. 물세례도 비슷합니다. 물로 세례를 받는 것은 삶의 방향을 바꾸겠다는 의지와 결단의 표현입니다. 그러나 결단과 의지는 시간이 지나면 퇴색합니다.

세례요한은 자신의 소명과 한계를 분명히 알았습니다. 그는 현재적 삶의 왜곡을 지적함으로써 삶의 방향을 바꾸라고 촉구하는 것, 그것이 자신의 소명인 것을 알았지만 그의 촉구를 받아들여 새로운 삶을 결단한 이들이 살아갈 새로운 시대, 그 자체를 선물해 줄 수 없는 자신의 한계를 또한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세례요한은 스스로가 구시대를 종결짓는 자였을 뿐 새로운 시대를 가져오는 새로운 존재가 아님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세례요한은 삶의 외피가 아닌 살의 본질적 내용의 변화를 이끌어 줄 수 있는 새로운 존재가 올 것이며 그를 통해 도래하게 될 새로운 시대를 고대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예수에게서 그가 고대했던 새로운 존재와 새로운 시대를 볼 수 있게 된 것으로 만족했으며 자신이 기다려온 존재가 바로 이 사람이라는 것을 가리키는 역할을 자신의 소명으로 알았습니다.

세례요한은 자기의 시대는 저물고 그리스도의 시대가 떠오르는 것에 대해, 그는 흥하여여 하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고 말하며 행복해했습니다.

아래의 그림은 그뤼네발트의 "십자가"입니다. 십자가에 달린 예수를 가리키는 사람이 세례요한입니다. 신학자 칼 바르트는 오늘의 교회와 신학은 바로  이러한 세례요한의 소명과 행복을 자기의 것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Grunewald-Isenheim-Crucifixion-e15390254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7 하나님의 아름다움 김희룡 2016.12.08 6571
86 페미니스트들의 교회 김희룡목사 2018.02.13 6553
85 예수의 재림을 믿는다는 것 김희룡 2016.10.11 6550
84 종교와 과학의 언어 김희룡 2016.09.06 6535
83 하나님께 이르는 길, 부정의 길,via negativa 김희룡 2016.12.28 6516
82 생명의 새로운 차원이신 성령 김희룡 2016.10.18 6485
81 왜 구원은 십자가에서 이루어져야 했는가? 김희룡 2016.10.04 6465
80 종교개혁-새로운 시대정신의 출현 김희룡 2016.11.02 6449
79 회개의 즉각성, 전격성, 주체성 김희룡 2016.12.03 6443
78 [목회칼럼] 신앙인이란? file 김희룡 2016.07.13 6419
77 불가능성을 향한 열정, Passion for the impassible 김희룡목사 2017.07.05 6401
76 2019사순절 8번째 묵상: 제국의 질서를 거부한 여성, 인간 요게벳 file 김희룡목사 2019.03.15 6384
75 5.18광주민주항쟁 39주기 file 김희룡목사 2019.05.10 6380
74 2019사순절 7번째 묵상: 폭력으로 사랑을 얻을 수 있고 명예를 지킬 수 있다는 망상 file 김희룡목사 2019.03.14 6306
73 성문밖 목회 칼럼 연재를 시작하며 김희룡 2016.07.13 6297
72 2017 성문밖 수련회 "추억만들기" file 김희룡목사 2017.08.30 6252
71 2019사순절 3번째 묵상: 믿음의 문을 지키는 수문장, 의심과 회의 file 김희룡목사 2019.03.08 6196
70 2019사순절 1번째 묵상: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file 김희룡목사 2019.03.06 6151
69 2019성문밖전교인수련회 김희룡목사 2019.08.31 6109
68 할례와 스티그마 file 김희룡목사 2019.02.22 6095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Next ›
/ 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