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내가 신을 사랑할 때, 나는 무엇을 사랑하는가?” 이것은 고대의 교부Kirchenvater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입니다. 이런 고백이 너무 생뚱맞게 들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신은 있음과 없음의 구분, 즉 존재와 비존재라는 범주로 규정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있다고도 없다고도 말할 수 없는 그런 신을 직접 사랑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인 상대를 지목하면서 “너를 사랑한다”고 하는 말은 어떻습니까? 그런 말은 구체적인 것이라서 이해 가능한, 의미가 있는 말입니까?
아닙니다. 그런 말 역시 대단히 추상적인 말입니다. 그런 말은 그 말에 상응하는 어떤 구체적인 행위가 동반될 때에, 구체적이고 특정한 행위 속에서만 비로소 이해 가능한, 의미가 있는 말입니다. 가령, 슬퍼하는 사람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 한 마디를 건넨달지 하는 행위 말입니다. 그런 행위 속에서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말은 구체적이고도 실천적인 몸, 또는 현실성을 얻게 됩니다.
그런 점에서 “내가 신을 사랑한다”는 말은 구체적이고 특정한 행위로서 표현되기 전까지는 이해할 수 없는, 의미를 얻지 못한 말이며, 그러므로 아직은 말이 되지 못한 말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신을 사랑할 때, 우리는 과연 무엇을 사랑하는 것일까요? 오늘 이 지면에서는 대답할 수 없겠습니다만, 그러나 바로 그런 질문이 우리에게 생생히 살아있을 때, 신에 대한 우리의 신앙은 관념에만 머물지 않게 될 겁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67 | 아기로 오신 하나님 | 김희룡목사 | 2020.12.10 | 5328 |
66 | 부활의 생명으로 다시 살아난 그는 누구인가? | 김희룡목사 | 2018.04.03 | 5361 |
65 | 민중목회의 삼중직 | 김희룡목사 | 2017.11.11 | 5377 |
64 | 회개 선포의 유효성20200202 | 김희룡목사 | 2020.12.10 | 5381 |
63 | 사순절 네 번째 주일 묵상 - 누구와 무엇을 기뻐할 것인가? | 김희룡목사 | 2018.03.14 | 5399 |
62 | 사순절 여섯 번째 주일(종려주일) 묵상 - 전직 대통령 이명박 장로의 구속사태에 대한 교회의 엄중한 책임을 절감하며 | 김희룡목사 | 2018.03.30 | 5425 |
61 | 사순절 다섯 번째 주일 묵상 - 말씀의 현실성 | 김희룡목사 | 2018.03.22 | 5457 |
60 | 부활은 역사가 될 수 있을까? | 김희룡목사 | 2017.07.07 | 5478 |
59 | 선을 향해 나아가는 운명 | 김희룡목사 | 2018.04.20 | 5500 |
58 | 예수님의 사적인 부탁 | 김희룡목사 | 2018.10.24 | 5502 |
57 | 마음의 가난20200209 | 김희룡목사 | 2020.12.10 | 5508 |
56 | 모두가 병들었지만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 | 김희룡목사 | 2020.12.08 | 5520 |
55 | 사순절 두 번째 주일묵상 - 십자가에서 깨어진 인간의 탐욕과 삶의 피상성 | 김희룡목사 | 2018.02.27 | 5554 |
54 | 이삭을 죽이지 마라! | 김희룡목사 | 2017.07.14 | 5585 |
53 | 조지송 목사님20200126 | 김희룡목사 | 2020.12.10 | 5633 |
52 | 리더십의 두 가지 과제 | 김희룡목사 | 2017.07.26 | 5677 |
51 | 무엇이 고난을 불행으로 만드는가? | 김희룡목사 | 2017.07.21 | 5721 |
50 | 세월호 5주기 | 김희룡목사 | 2019.04.17 | 5742 |
49 | 세례요한의 행복 | 김희룡목사 | 2020.12.09 | 5778 |
48 | 잠꼬대 아닌 잠꼬대? | 김희룡목사 | 2018.05.08 | 5821 |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