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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오심에 대한 기독교 신학의 정의는 성육신Incarnation입니다. 이것은 예수의 오심을 신과 인간, 영원과 역사, 보편과 개별, 무한과 유한, 신비와 일상(또는 성과 속)의 만남(일치)으로서 해석한 신학적 개념입니다. 이러한 해석은 이원론적 세계관을 가진 플라톤 철학과 영지주의 신학에 의해 유한성을 이유로 폄하되었던 인간과 역사와 일상의 차원을 거룩한 것으로 긍정한 개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십자가에 죽으셨으나 부활하셨다가 승천하신 예수가 다시 오신다는, 그때에 역사의 종말이 오리라는 믿음, 곧 재림신앙, 예수의 재림을 믿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이것은 지난주 성문밖교회 수요성경공부의 주제이기도 했습니다. 사도신경은 그리스도의 재림에 관해 이렇게 진술합니다. “하늘에 오르시어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다가 거기로부터 살아있는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시러 오십니다.”


부활하신 예수께서 ‘하늘에 오르시어 전능하신 하나님의 우편에 앉으셨다’ 는 것은 예수의 삶과 죽음과 메시지를 포괄하는 예수 사건이 2천 년 전, 로마의 식민지 ‘팔레스틴’이라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초월하여 모든 시대와 지역을 포괄하는 우주적, 보편적 사건이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그분께서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신다’는 것은 예수의 삶과 죽음과 메시지가 모든 시대의 가치와 그 가치에 기대어 살아가는 모든 인간과 역사를 심판하는 기준이 되었음을 말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기독교의 '종말신앙'이기도 한 것인데 그 의미는 역사의 '끝장'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완성'을 말합니다.


만약 기독교의 종말론이 끝장을 말하는 것이라면 인간과 역사와 일상에 대한 그 어떤 희망도 의무도 헌신도 말할 수 없을 겁니다. 종말 심판에 관한 메시지는 사악하게 왜곡된 모든 가치들로부터의 혁명적 전환, 철저한 회개Metanoia를 요구하는 선포입니다. 이것은 왜곡된 현재의 가치나 상태로부터 잠시 잠간의 이익을 얻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왜곡을 끝까지 유지status quo 하려는 자들에게만 두렵고 거슬리는 메시지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예수의 재림을 믿는 것은 우리의 모든 현재가 결국 심판을 맞이하게 된다는 것과 불의한 모든 가치들과 세력들이 현재 승승장구하는 것처럼 보여도 반드시 혁명적인 전복에 이르게 된다는 것에 마음을 열고 현재적 성공과 실패에 일희일비하지 않으며 하나님과 역사 앞에 책임적 존재로서 살아간다는 것을 의미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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