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599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지난 해 여름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에 위치한 출판사 새물결플러스에서 주최한 자크 데리다Jaques Derrida 강의에 참여했다. 데리다는 해체의 철학자로 알려져 있으며 반종교적 철학자로 알려진 측면이 있다. 그러나 데리다 강의를 진행한 강남순 교수를 통해 듣는 데리다는 경건한 신앙인에 가깝다는 인상을 받았다.


특별히 데리다의 종교개념에서 그런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데리다는 종교를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모든 종교는 형태를 달리하지만 공통적으로 새로운 세계에 관한 희망과 약속을 전해주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아직 오지 않은 세계에 대한 희망과 약속인 까닭에 지금 여기의 현실 속에서는 언제나 불가능한 것으로 간주된다. 그러므로 종교는 불가능성을 향한 열정 Passion for the impassible이다.”


지금 우리가 가능하다고 또는 당연하다고 여기는 많은 것들이 과거에는 불가능한 것으로 간주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불가능한 것으로 간주된 것들에 대한 열정을 품었던 이들로 인하여 그것이 오늘날 가능하게 되었다는 것 역시 사실이다.


이러한 관점에 마음을 여니 성경에서 제시하는 많은 요구들, 즉 원수를 사랑하라는, 무한히 용서하라는 일견 불가능해 보이는 요구들의 가치가 새롭게 다가온다. 보이는 희망은 희망이 아니니 보이는 것을 누가 바라리요(8:24). 불가능한 것들에 대한 요구, 그것은 종교의 본령이었던 것이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7 사순절 네 번째 주일 묵상 - 누구와 무엇을 기뻐할 것인가? file 김희룡목사 2018.03.14 5256
66 사순절 다섯 번째 주일 묵상 - 말씀의 현실성 김희룡목사 2018.03.22 5346
65 사순절 여섯 번째 주일(종려주일) 묵상 - 전직 대통령 이명박 장로의 구속사태에 대한 교회의 엄중한 책임을 절감하며 김희룡목사 2018.03.30 5293
64 부활의 생명으로 다시 살아난 그는 누구인가? 김희룡목사 2018.04.03 5194
63 도마의 의심을 지지합니다! 김희룡목사 2018.04.13 5105
62 선을 향해 나아가는 운명 김희룡목사 2018.04.20 5356
61 우리의 친구 송다윗군이 다녀갔어요~! file 김희룡목사 2018.04.26 6588
60 잠꼬대 아닌 잠꼬대? 김희룡목사 2018.05.08 5712
59 예수님의 사적인 부탁 file 김희룡목사 2018.10.24 5400
58 그리스도의 삼중직 triplex munus christi 김희룡목사 2018.10.29 6560
57 할례와 스티그마 file 김희룡목사 2019.02.22 5967
56 2019사순절 1번째 묵상: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file 김희룡목사 2019.03.06 6046
55 2019사순절 2번째 묵상: 여성의 죄 file 김희룡목사 2019.03.07 5802
54 2019사순절 3번째 묵상: 믿음의 문을 지키는 수문장, 의심과 회의 file 김희룡목사 2019.03.08 6066
53 2019사순절 4번째 묵상: 동일시와 타자화 file 김희룡목사 2019.03.11 5891
52 2019사순절 5번째 묵상: 비인부전 file 김희룡목사 2019.03.12 5831
51 2019사순절 6번째 묵상: 라헬의 항변, 자기 몸과 삶에 대한 자기 결정권 file 김희룡목사 2019.03.14 5942
50 2019사순절 7번째 묵상: 폭력으로 사랑을 얻을 수 있고 명예를 지킬 수 있다는 망상 file 김희룡목사 2019.03.14 6190
49 2019사순절 8번째 묵상: 제국의 질서를 거부한 여성, 인간 요게벳 file 김희룡목사 2019.03.15 6250
48 2019사순절 9번째 묵상: 영웅적 서사에 가려진 이들 file 김희룡목사 2019.03.22 5844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Next ›
/ 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XE Login